히어로의 사전에 ‘엔딩’이란 없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에게도 모든 마침표는 끝(END)이 아닌 또 다른 연결(AND)로 이어진다. 흔들리고 무너져도 다시 일어서겠다는 메시지는 스스로에게 거는 주문인 동시에, 우리 모두를 향한 위로이기도 하다. ‘막다른 길(DEAD END)’을 새로운 시작점으로 바꾼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이제 더 넓은 세상을 향한 항해를 시작한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지난 17일 미니 8집 ‘데드 앤드(DEAD AND)’로 컴백했다. 건일은 “애정하는 곡과 자신감 있는 곡들이 수록된 앨범이다. 세상에 공개됐을 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 거라 확신이 드는 곡들이 있다. 빨리 확인해보고 싶다”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어김없이 돌아온 ‘장르의 용광로’
‘작별’이라는 키워드를 두고 곡을 모았다. 준한은 “‘러브 투 데스’와 ‘뷰티풀 마인드’를 거치면서 연인과 사랑 다음엔 무슨 이야기를 해야하나 고민하다 작별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러브 투 데스’가 세상에 나오기 전부터 ‘데드 앤드’를 위한 곡을 차곡차곡 준비했고, 타이틀곡 ‘보이저’를 중심으로 기존에 작업한 ‘헬륨 벌룬(Helium Balloon)’과 ‘KTM’을 수록하고 나머지 곡을 채웠다.
건일은 “막다른 길을 의미하는 ‘데드 앤드’의 e를 a로 바꾸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의 느낌을 줄 것 같았다. 열린 결말의 느낌을 보여주고자 채택한 앨범명”이라고 설명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장르의 용광로’라는 수식어에 빛나는 밴드다. 다채로운 장르의 곡을 선보이며 매 앨범 새로운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도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스러운’ 구성으로 수록곡을 채웠다. 헤비한 기타신이 들어간 메탈 장르의 ‘라이즈 하이 라이즈(Rise High Rise)’와 브릿록 발라드 느낌의 ‘헬륨 벌룬’이 공존한다.
특히 첫 트랙 ‘헬륨 벌룬’에 애정을 보인 가온은 “비피엠이 달라지는 것은 기본이고 재즈풍의 음악도 처음 시도해봤다. 전체적으로 신스가 앞으로 나온 곡들이 많고 하이퍼 록의 느낌도 든다”고 소개했고, 이어 준한은 “페스티벌을 염두해 신나는 곡도 있고, 다양한 장르를 한 앨범에 녹이려 했다. 특히 순서대로 들었을 때 편안한 흐름을 가져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가온의 말처럼 악기 중에서도 유독 신스가 돋보이는 앨범이다. 그는 “그간 하드한 록 사운드 위주였다면, 이번엔 신스와 EDM의 느낌이 강하다. 쿨하고 힙한 느낌을 많이 넣었으니 귀 기울여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감상포인트를 꼽았다.
개성 넘치는 수록곡 가운데 타이틀을 차지한 건 ‘보이저(Voyager)’다. 건일은 “투표를 거쳐 선정된 곡이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하드한 사운드와 대중적인 멜로디와 분위기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유를 불문하고 ‘타이틀감’인 곡이었다”고 귀띔했다.
뜨겁게 타오르다 사라지더라도 다시 빛나리라 믿고 외치는 청춘의 선언이다. 언젠가 다 흩어져 버린다 해도 찬란한 빛을 내겠다는 다짐이 노랫말에 담겼다. 앨범을 준비하며 소멸하면서 새로운 존재를 탄생시키는 별을 먼저 떠올렸고, 우주 탐사를 끝내고 다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보이저 1호’를 생각해 냈다.
멤버들이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긴 시간을 투자했다. 각자 가사 시안을 제출하고, 수정과 조율을 반복하며 탄생한 곡이다. 인생을 살면서 크고 작은 작별을 경험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팀플레이의 중요성을 알게됐다”는 가온은 “한 명이 끝까지 만들면 더 진정성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번 작업을 통해 괜히 팀이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고 돌아봤다.
유독 우주의 존재들을 앨범 소재로 활용하고 있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우주의 미스테리는 우리가 죽을 때까지 알아낼 수 없는 영역이다. 우리가 지향하는 음악과도 잘 맞는 것 같아서 연결해 풀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밴드, 공연, 히어로 그리고 엑디즈
2021년 12월 데뷔해 올해로 6년 차 밴드로 성장했다. 때마침 불어온 가요계 밴드붐을 타고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직속 선배 데이식스와는 또 다른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만의 강렬하면서도 감성적인 음악이 강점이다. 드럼(건일), 키보드(정수), 기타(가온·준한), 신시사이저(오드), 베이스(주연)까지 모든 멤버가 악기를 연주한다는 점도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차별점이다. 악기의 조합으로 표현할 수 있는 사운드와 장르도 한계없이 뻗어나갈 수 있다.
팀명부터 비범했다. 팀명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엑스트라오디너리 히어로즈(Extraordinary Heroes)’의 줄임말로 ‘누구나 히어로가 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겼다. 데뷔 초 마블 세계관 속 영웅을 떠올리며 팀명에 부담도 느꼈지만, 비범한 팀명으로 활동하다 보니 어느새 대범하게 팀명을 받아들였다.
정수는 “조금 더 남들과 차별화 되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활동하며 ‘우린 모두 히어로’라는 슬로건이 생겼다. ‘이 친구들도 나와 그렇게 다르지 않은데 멋진 음악을 하고 있네’라고 우리를 바라보며 모두가 히어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이게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는게 히어로다운 생각인 것 같다”고 의미를 찾았다.
자고로 밴드란 라이브 무대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도 마찬가지다. 한 번 맛보면 빠져나올 수 없는 밴드 라이브의 묘미에 힘입어 데뷔 초부터 공연장의 규모를 차츰차츰 키워오고 있다.
주연은 “음원의 가치도 중요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라이브 공연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앨범 작업을 하면서도 (공연에서) 얼마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된다”고 고백했다.
나아가 밴드 음악을 전개하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대중성에 대한 고민도 안고 있다. 그는 “밴드뿐 아니라 음악하는 모든 사람들이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 안에서도 취향, 개성, 강점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하나의 음악으로 풀어낸다면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만의 독보적인 음악을 가져갈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더 즐겁고 긍정적으로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각종 뮤직 페스티벌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향후 유럽 및 영국 5개 지역의 스페셜 라이브 ‘더 뉴 신(The New Xcene)’도 예정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곡을 발표한 덕에 각 무대 분위기에 맞는 곡을 고를 수 있다는 게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특별한 장점이다.
건일은 “수많은 공연 중에 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공연에 와야 하는지 늘 고민한다”며 “장르의 다양성 덕에 신나에 놀 수 있는 구간이 있는 반면 감성에 젖게 만드는 발라드 곡도 있다. 다양한 감정의 경험을 한 공연에서 모두 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자신했다.
단독 콘서트의 관객 규모를 키우고, 월드투어와 해외 공연으로 유의미한 발자취를 잇고 있다. 지난해 여름 뮤직 페스티벌 ‘롤라팔루자 시카고’ 엔딩 무대와 10년만에 내한한 영국 밴드 뮤즈 단독콘서트의 오프닝 무대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데뷔 초부터 “단독 콘서트로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성하고 싶다”던 주연의 바람은 여전히 굳건하다. 가온은 이번 앨범의 분위기를 살려 스포츠와 관련한 무대에 서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어 준한은 올림픽, 건일은 롤드컵 축하 무대로 수많은 관객들 앞에 서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컴백과 음악방송, 각종 페스티벌 무대와 해외 라이브 공연까지 눈 코 뜰새 없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데드 앤드’를 세상에 내놓자마자 다음 앨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건강하고 재밌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첫 번째 목표다.
이어 가온은 “돌이켜 보니 자작곡만 60여 곡을 발표했더라. 경험을 살려 최고의 작업물을 내고 싶다”면서 “진심으로 공감되고 위로 받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음원차트에도 들어가고 싶고 이번 앨범을 통해 다음 앨범이 더 기대되는 밴드가 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내놨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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