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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30만 파죽지세 ‘살목지’, ‘왕사남’ 신드롬 잇는다…깜짝 흥행 이유는

입력 : 2026-04-19 12:14:35 수정 : 2026-04-19 13: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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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 ‘살목지’가 개봉 10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깜짝 흥행몰이 중이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SNS 입소문 등이 영화 흥행을 이끌면서 침체된 극장가에 다시 한번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쇼박스
공포영화 ‘살목지’가 개봉 10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깜짝 흥행몰이 중이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SNS 입소문 등이 영화 흥행을 이끌면서 침체된 극장가에 다시 한번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쇼박스
 


영화 ‘살목지’가 공포 장르로선 이례적으로 극장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침체된 극장가 분위기 속에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숨통을 틔운 가운데 또 하나의 깜짝 흥행작이 탄생했다는 평가다.

지난 8일 개봉한 ‘살목지’는 개봉 7일 만에 80만 관객을 모으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데 이어 개봉 10일째 100만 관객을 달성했다. 2019년 개봉한 영화 변신 이후 국내 공포영화 가운데 가장 빠른 100만 달성 기록이다. 최근 개봉한 할리우드 흥행작 ‘프로젝트 헤일메리’보다도 하루 빠르다. 지난 18일 하루에만 21만 관객을 동원하며 벌써 130만 고지를 넘었다. 개봉 직후 연일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할 정도로 기세가 매섭다.

 

 

영화는 기이한 소문이 끊이지 않는 저수지를 배경으로 로드뷰 서비스 소속 직원들이 거리 촬영을 위해 살목지에 들어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충남 예산군의 저수지 살목지가 실제 배경이다. 이곳은 ‘심야괴담회’(MBC) 등 괴담을 다루는 각종 프로그램에서 다뤄진 바 있어 공포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장소다.

 

영화가 흥행하면서 살목지를 방문하는 이들도 급증하고 있다. 야밤에 줄지어 구경하고 내비게이션에는 수백 대가 살목지를 목적지로 설정하는 등 순식간에 관광 명소가 됐다. 예산군은 이에 발맞춰 공식 유튜브에 코미디를 접목한 살목지 패러디 홍보 영상을 올렸고, 저수지 야간 통제와 안내표지판 정비 등 안전사고 예방 대책도 추진 중이다.

 

비교적 마이너한 호러 장르를 통해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흥행은 더욱 뜻깊다. 순제작비 30억원대의 중예산 규모로 제작된 영화는 대규모 세트나 화려한 스타 캐스팅 없이도 올해 개봉된 영화 중 가장 빠르게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공포영화임에도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된 관람 후기가 흥행에 큰 역할을 했다. 개봉 전 시사회부터 적재적소의 점프 스케어(갑작스럽게 무언가가 불쑥 튀어나와 깜짝 놀라게 하는 연출)와 더불어 서서히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분위기 중심의 연출이 호평을 끌어냈다. 360도 카메라와 사운드를 이용한 연출 또한 더욱 공포감을 조성했다는 평가다.

 

또한 영화 관람 중 스마트워치로 측정한 높은 심박 수를 SNS에 인증하는 것이 인기를 끌었고 개봉 초기부터 이어진 살목지 방문 인증샷 열풍은 흥행 속도에 불을 붙였다. 과장된 마케팅 대신 실제 관객 반응이 자연스럽게 퍼지면서 신뢰도를 높였고, 이는 추가 관객 유입으로 이어졌다.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가 흥행을 견인한 셈이다. 이같은 체험형 공포 문화는 젊은 관객층이 주도했다. 실제로 19일 CGV 연령별 예매 분포에 따르면 20대가 39%, 30대는 25%다. 15세 이상 관람가임에도 10대 비율은 13%나 된다. 지난해 공포영화 대표작 노이즈 10대 관객 비율이 6.9%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대세 배우들의 조합도 흥행 시너지를 일으켰다. 배우 김혜윤·이종원·김준한·윤재찬·장다아 등 화려한 스타에 의존하는 대신 인지도 높은 젊은 배우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이종원, 윤재찬, 장다아는 이번이 첫 상업영화이며 비교적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김혜윤도 영화보단 그동안 드라마 위주로 활약해 왔다. 그럼에도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청춘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극의 현실감을 끌어올렸고, 이는 자연스럽게 팬덤의 N차 관람으로 이어졌다.

극장가는 한국영화 위기론 속 올해 초 왕과 사는 남자 신드롬에 이어 살목지라는 반가운 깜짝 흥행작을 마주하게 됐다. 한국영화가 잇따라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침체했던 스크린 시장에 모처럼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살목지가 국내 공포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울지도 관심이 쏠린다. 역대 한국 공포영화 최고 흥행작은 ‘장화, 홍련’(2003·314만), ‘곤지암’(2018·267만), ‘폰’(2002· 220만) 순이다. 당분간 이렇다 할 기대작이 크게 없는 상황이라 흥행 추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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