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던지는 투수 같더라고요.”
프로야구 한화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4일 대전 삼성전서 5-6 역전패를 당했다. 결과만큼 과정도 뼈아팠다. 무려 18개의 사사구를 남발했다. 불명예스러운 기록이 뒤따른다. LG가 1990년 5월5일 잠실 롯데전서 작성했던 한 경기 최다 사사구 기록(17개)을 넘어섰다. 단 하나의 적시타 없이, 볼넷과 폭투만으로 6점을 헌납했다. 홈팬들 앞에서 가히 최악의 경기를 펼친 것. 김경문 한화 감독은 “야구하면서 처음 보는 장면”이라고 아쉬워했다.
특히 마무리 김서현에 대한 우려가 크다. 1이닝 6볼넷 1몸에 맞는 볼 3실점(3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잠깐의 흔들림이 아니다. 올 시즌 등판한 7경기서 평균자책점 9.00을 마크했다. 이닝 당 출루 허용률(WHIP)이 무려 2.83에 달한다. 마무리 투수엔 어울리지 않은 숫자다. 그간 무한 신뢰를 보냈던 수장이지만 이번엔 다르다. 김 감독은 “(김)서현이가 올해는 좀 더 (마운드에) 딱 서 있어야 하는데, 마치 처음 던지는 투수처럼 하더라”고 지적했다.
변화를 시사했다. 김 감독은 “이렇게 가선 안 되겠다”고 강조했다. 일단 15일 경기에선 잭 쿠싱이 마무리로 대기한다. 투구 수가 많아 김서현의 연투가 어려운 것도 있지만, 구위 자체도 떨어졌다 판단한 듯하다. 쿠싱은 부상을 입은 오웬 화이트의 대체 자원으로 합류했다. 지난 12일 대전 KIA전서 선발로 나서 3이닝 3실점했다. 원래대로라면 17일부터 열리는 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급하게 뒷문 단속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이대로라면 연쇄 이동이 불가피하다. 당장 선발 로테이션이 바뀔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부산 원정에선 아마 새로운 투수가 한 번 나올 듯하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선발이 불펜으로, 그것도 외인 투수의 보직이 갑자기 바뀌는 것은 꽤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분위기 쇄신이 급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키움과의 개막 2연전 후 홈에서 계속 지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지 않나(2승7패). 빨리 연패를 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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