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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의 연예It수다] 656억 투입되는 영화계 심폐소생술, 현장 불신 잠재울까

입력 : 2026-04-16 07:00:00 수정 : 2026-04-15 15: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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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가 무너지면 K-컬처도 무너진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인디그라운드에서 열린 소통 간담회에 참석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목소리다. 최 장관은 현재 영화 산업을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중환자’에 비유했다.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났음에도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현 상황에 대한 위기감의 발로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는 단순히 예산 증액을 알리는 생색내기용 자리는 아니었다. 최근 영화계는 정부와 국회가 현장의 목소리를 배제한 채 일방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집단적인 목소리를 높여온 터였다. 지난 9일, 봉준호 감독을 포함한 500여 명의 영화인들이 스크린 독점 해소와 홀드백(극장 상영 후 OTT 공개 유예 기간) 강제 법안 반대를 촉구하며 세력화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틀이 지난 16일, 최 장관이 던진 656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카드가 영화계의 이 차가운 시선을 되돌릴 수 있을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작-관람 잇는 촘촘한 수혈…656억 원의 향방

 

이번 추경의 핵심은 제작 동력 확보와 관람객 유인이라는 양면 전략이다. 우선 중예산 영화 제작 지원에 기존 예산을 상회하는 260억 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상업영화 제작 편수가 30여 편에 그치며 숙련된 스태프들이 현장을 떠나는 이른바 생태계 붕괴를 막겠다는 의지다. 이를 통해 연간 최소 40편 이상의 영화가 제작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침체된 내수 소비를 자극하기 위해 271억 원 규모의 영화 관람 할인권(총 450만 장)이 신규로 배포된다. 고물가 영향으로 영화관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6000원 할인권이라는 고전적이지만 확실한 마중물을 붓겠다는 계산이다.

 

■ 홀드백·스크린 상한제…결국은 소통의 디테일

 

예산 지원보다 더 까다로운 과제는 제도적 갈등이다. 영화인들이 우려하는 홀드백 6개월 강제 법안이나 스크린 독점 문제는 업계 내에서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최 장관은 “정부의 시각이 영화계와 다르지 않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특히 홀드백 문제에 대해서는 “확정된 방향이 있는 것이 아니며, 민관 협의체를 통해 공개적으로 중지를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관(官) 주도의 일방적 입법이 아닌, 현장의 자율성과 합의를 우선시하겠다는 소통 의지를 확인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심폐소생 이후의 과제

 

이번 656억 원의 추경은 분명 가뭄의 단비다. 그러나 돈만으로 무너진 생태계를 재건하기엔 역부족이다. 현장의 영화인들이 느끼는 불안감의 실체는 단순히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모르는 정책이 우리를 옥죄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최 장관이 언급한 대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가 중요하다. 정부가 내민 손이 영화계의 회복으로 이어지려면,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약속들이 탁상공론, 탁상행정에 그치지 않고 현장으로 직접 스며들어야 한다. K-컬처의 뿌리인 한국 영화의 골든타임은 지금 이 순간에도 흘러가고 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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