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희망’
사단법인 세계평화여성연합(Women's Federation for World Peace Korea, 이하 여성연합)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아동 및 의료 지원 프로젝트인 '가자아이드림(Gaza i Dream)'을 2011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여성연합 창립 34주년(4월 10일)을 맞이하여 현지 협력 기관인 팔레스타인의료구호협회(Palestinian Medical Relief Society, 이하 PMRS)로부터 공식 감사 서한을 전달받았다.
바히아 아므라(Bahia Amra) PMRS 대외협력 및 프로그램 디렉터는 서한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인도적 위기 상황 속 귀 기관의 협력과 아낌없는 지원은 PMRS가 취약한 지역사회에 필수적인 보건 및 인도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자아이드림은 핵심적인 의료 서비스 유지, 고통 경감, 그리고 피해를 입은 개인과 가족의 존엄성 보호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분쟁을 넘어 화해를 이끈 중동여성평화회의, 그 무대에서 탄생한 가자아이드림
가자아이드림의 뿌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세계평화여성연합이 주도해 온 중동여성평화회의(Women's Conference for Peace in the Middle East, 이하 MEW)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MEW는 1997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첫 회의가 개최된 이래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평화 해법을 모색해 온 연례 국제회의로, 세계평화여성연합의 초청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키프로스, 쿠웨이트와 이라크 등 분쟁과 갈등의 역사를 가진 국가들의 여성 지도자들이 한 테이블에 앉아 솔직한 대화를 이어온 자리다. 정치·역사적 불화를 넘어 상호 이해와 화해를 이끌어낸 이 회의는 국제사회로부터 "노벨평화상감"이라는 극찬을 받아왔다.
유엔 역시 이 회담에 여러 대표를 파견하고 논의 내용을 유엔에 보고하는 등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MEW는 1997년 창설 이후 2021년까지 26차례에 걸쳐 그리스, 키프로스, 요르단, 쿠웨이트, 유엔 본부(제네바·빈) 등지에서 개최되며 21세기 중동 평화의 산실 역할을 해왔으며, 가자아이드림은 바로 이 회의에서 출발했다.
2010년 사이프러스에서 열린 제14차 MEW에 참석한 한국 여성연합은 가자지구의 어린이들이 처한 열악한 의료 현실을 직접 접하고, 당시 현지에서 1:1 아동 의료비 지원 사업을 펼치던 사이프러스 여성연합의 활동에 깊이 공감했다. 이를 계기로 이듬해인 2011년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Gaza i Dream' 프로젝트를 출범시킨 것이다.
◆2011년 시작된 '가자아이드림', 15년의 연대
2011년 출범 이후 여성연합은 2017년까지 매년 PMRS에 기부금을 전달해 왔다. 초기에는 만성질환 어린이와 고아를 대상으로 한 1:1 결연 시스템으로 운영되었으나, 2016년부터는 PMRS의 아동치료 프로그램 전반을 후원하는 방식으로 전환되었다. 2021년에는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가자지구 아이들을 위한 구급차 구입 지원과 더불어 식량 바구니를 전달하는 '희망씨앗 캠페인'을 함께 진행했다. 캠페인을 통해 마련된 식량 바구니 190개가 1,380명의 수혜자에게 전달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3월, 여성연합은 PMRS와 공식 MOU를 체결하고 팔레스타인 북가자지구 움알나사르(UM-AL-Nasser) 병원을 중심으로 아동건강 프로그램 지원을 본격화했다. 연 1만 US달러(한화 약 145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하여 의료진 지원, 의약품 구입, 아동건강 진료실 보수 등에 사용됐다.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꺼지지 않은 지원의 불씨
2023년 10월 7일 이후 가자지구가 전면적인 분쟁 상황에 휩싸이면서 현지 지원은 전례 없는 난관에 부딪혔다. 기존 병원 시설 대부분이 파괴된 가운데 PMRS는 남아 있는 4곳의 보건센터와 현장 이동 의료팀에 의존한 채 극한의 환경에서 진료를 이어가야 했다. 여성연합 역시 국제 정세 악화와 금융 제재 등으로 인한 송금 불능 상황으로 인하여 약 2년간 지원금 전달이 중단되는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여성연합은 이 기간에도 PMRS와의 연락을 유지하며 지원 재개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2025년에 이르러서야 마침내 지원금을 다시 전달할 수 있었다.
재개된 지원은 규모 면에서도 의미가 깊다. 여성연합은 '2023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지역 긴급구호' 모금 캠페인을 통해 조성한 금액 중 총 1만5000유로(한화 약 2500만원)를 PMRS에 전달하였다. 이 지원을 통해 기본 진료·약 처방·만성질환 관리 등 보건의료 서비스, 공습 및 폭발로 인한 부상자 치료, 임산부 산전·산후 관리, 전쟁 트라우마를 겪은 아동과 여성을 위한 심리치료 지원 등 4개 분야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수만 명의 가자지구 주민들이 혜택을 받았다.
현장에서 직접 지원을 받은 PMRS 의료진은 "의약품과 장비, 안전한 접근이 모두 부족한 상황이지만 의료진들은 여전히 현장을 지키며 필요한 곳에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며 "여러분의 지원은 의료 서비스가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실제로 닿을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치료를 받은 가자지구 환자 역시 "의료진의 도움은 신체적인 회복뿐 아니라 불안한 상황 속에서 큰 안정과 위로가 되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여성연합은 이번 프로젝트에 이어 오는 5월에도 가자아이드림 지원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현지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한 지원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다.
김고은 세계평화여성연합 한국회장은 "창설자께서 강조하신 '힘의 논리가 아닌 사랑의 논리'야말로 파괴된 현장을 복원할 수 있는 유일한 열쇠"라고 역설하며 "국경과 종교를 초월한 '어머니의 사랑'으로 가자지구의 생명을 지키는 것 또한 우리 여성연합의 숭고한 사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끊어지지 않는 지원의 힘으로 앞으로도 PMRS를 비롯한 가자지구 아동과 여성들에게 내일이라는 희망을 선물하겠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한편, 팔레스타인 의료구호협회(PMRS)는 1979년에 설립된 팔레스타인 최대 규모의 민간 보건 비영리단체(NGO)로, 서안 지구와 가자 지구에서 150만 명 이상의 주민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라말라에 본부를 두고 전역에 지부를 운영하며, 이동 진료, 여성 건강 프로그램 등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현지 의사 및 보건 전문가들에 의해 운영되는 대표적인 보건 단체다.
세계평화여성연합은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의 포괄적 협의지위(General Consultative Status)를 보유한 NGO로서 1997년부터 26차례에 걸쳐 중동여성평화회의를 개최하며 국제사회의 평화 구축을 위한 활동을 이어왔으며, 앞으로도 가자아이드림을 비롯한 다양한 인도적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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