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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에 스며든 반려동물] 방송가 한 장르 안착한 ‘동물농장→개훌륭’…스타 전문가도 탄생

입력 : 2026-04-13 14:48:37 수정 : 2026-04-13 14: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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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관련 예능 프로그램이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일깨우는 미디어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사진=TV동물농장
반려동물 관련 예능 프로그램이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일깨우는 미디어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사진=TV동물농장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삶이 일상으로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동물과 반려인의 관계를 조명하는 방송 콘텐츠 또한 봇물을 이루고 있다.

 

과거에는 사람과 동물이 함께 하는 일상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치중했다면 최근의 방송은 동물의 문제 행동 뒤에 숨겨진 원인을 분석하고 올바른 양육법을 제시하며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구체적인 해법을 모색한다. 이러한 콘텐츠는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재정립하는 것은 물론 시청자에게 책임감 있는 반려 문화의 중요성을 환기하며 꾸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교육적 메시지와 사회적 의미를 함께 전하며 꾸준한 시청층을 확보한 이같은 콘텐츠는 하나의 독립된 예능 장르로 성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려동물 콘텐츠의 성공과 진화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TV동물농장’(SBS)이다. 국내 반려동물 프로그램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이 분야를 개척한 상징적인 콘텐츠다. 2001년 첫 방송을 시작해 지금까지도 일요일 아침을 책임지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과거에는 인간과 동물의 순수한 사랑과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하는 동시에 귀여운 동물을 내세워 공감과 화제성을 모았지만 점차 외연을 확장했다. 현재는 유기동물 문제나 동물 학대, 구조 등 사회적 이슈를 함께 다루며 공감과 경각심을 동시에 끌어낸다.

 

SBS TV동물농장의 유튜브 채널 애니멀봐
SBS TV동물농장의 유튜브 채널 애니멀봐

 

‘동물농장’은 TV 프로그램의 유튜브 진출의 독보적인 성공 모델로 꼽힌다. 공식 유튜브 채널인 애니멀봐는 2017년 오픈해 현재 구독자 506만명을 보유 중이다. 영상 최고 조회 수는 무려 1억회를 넘을 정도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팬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실제로 제작진은 영어·스페인어·독어·불어 등 15개국 자막을 서비스하고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동물종을 다뤘다고 할 만큼 방대한 콘텐츠 양과 방송용이 아닌 별도의 제작팀이 구성된 차별화 전략이 성공 요인이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EBS)

 

반려동물 인구가 계속 늘면서 각 방송사도 하나둘 동물 관련 프로그램을 내놨다. 2015년 첫선을 보인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EBS)는 반려견 행동 치유라는 차별점을 뒀다. 초창기에는 훈련사 강형욱이 출연했지만 2018년부터는 수의사 겸 행동전문가 설채현이 출연해 전문성과 정보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반려견의 건강 상태를 의학적 관점에서 더욱 즉각적이고 정확하게 파악한다.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개의 문제 행동은 환경과 보호자의 태도에서 기인한다는 전제를 깔고 간다. 동물 훈련의 패러다임을 보호자 교육으로 전환시킨 셈이다. 자극적인 갈등에 치중하기보다 한 가정이 변화해가는 과정을 담백하고 진지하게 그려낸다.

 

‘개는 훌륭하다’(KBS2)
‘개는 훌륭하다’(KBS2)

 

2019년 시작된 ‘개는 훌륭하다’(KBS2) 또한 마찬가지다. 문제 행동을 단순히 나쁜 습관으로 보지 않고 원인을 분석해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반려견의 공격성이 극에 달해 가정이 파괴될 위기에 처한 강한 수위의 사례도 종종 소개된다. 방영 초창기 개통령 강형욱이 단호한 통제와 규율을 강조하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훨씬 예능적 요소를 강화한 점도 특징이다. 이경규가 주도하는 스튜디오 토크와 현장 훈련을 결합해 보다 대중적이고 친근한 분위기를 만든다.

 

강형욱이 ‘개는 훌륭하다’ 하차 후 합류한 ‘개와 늑대의 시간’(채널A)은 문제 행동을 보이는 반려견이 생활동에 입소한다는 콘셉트로 차별화했다. 반려견은 본래 이름을 내려놓고 늑대 O호로 불리며 모든 문제 행동을 개선해야 이름을 되찾을 수 있다.

 

반려동물 프로그램의 진화는 우리 사회가 동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소유에서 공존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이 단순한 오락 콘텐츠를 넘어 반려동물 양육의 책임과 공존 문화를 일깨우는 사회적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스타 수의사, 훈련사의 탄생

 

채널A ‘개와 늑대의 시간’ 강형욱
채널A ‘개와 늑대의 시간’ 강형욱

 

이 흐름 속에서 방송을 통해 대중과 만난 스타 수의사, 훈련사들이 새로운 공공 지식인으로 부상했다. 강형욱은 반려견 행동 교정 프로그램을 통해 ‘개통령’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수의사 겸 행동전문가 설채현은 반려동물의 감정과 심리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며 전문가 콘텐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고양이 전문가로 자리매김한 김명철, 반려묘 행동 문제 조언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나응식도 방송과 유튜브를 넘나들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이들은 사료 선택, 훈련 방식, 병원 이용 등 실생활 전반에서 기준점이 되며 온라인 콘텐츠, 강연, 도서 출간으로도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반려동물 프로그램의 진화는 우리 사회가 동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소유에서 공존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과거 전문 영역에 머물던 지식이 대중 콘텐츠를 통해 공유되면서 반려동물 양육의 기준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방송이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고, 문화가 다시 방송을 키우는 선순환이 자리 잡고 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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