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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에 스며든 반려동물] 펫로스 증후군, 스타들의 고백이 바꾼 인식

입력 : 2026-04-13 14:09:23 수정 : 2026-04-13 1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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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구성환과 반려견 꽃분이(tvN 제공)
배우 구성환과 반려견 꽃분이(tvN 제공)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이 더 이상 유난으로 치부되지 않는다. 연예인들의 잇따른 고백을 계기로 펫로스 증후군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감정으로 자리잡고 있다.

 

펫로스 증후군은 반려동물이 사라지거나 죽음을 맞이했을 때 겪는 심리적 고통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개인적인 슬픔으로 가볍게 여기는 경우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중요한 정신건강 이슈로 인정받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별의 방식과 감정 역시 크게 달라진 결과다.

 

연구 결과도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한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운선 경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2023년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반려동물의 죽음을 경험한 137명 중 55%(76명)가 슬픔 반응 평가(ICG)에서 기준점(25점)을 넘었다. 연구팀은 “지속적인 심리적 부적응을 초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증상은 다양하다. 감정적으로는 현실을 부정하거나 눈물이 멈추지 않는 상태, 정신적 혼미, 불면, 식욕 저하, 분노, 죄책감, 고립감, 우울감 등이 대표적이다. 행동적으로는 일상생활의 리듬이 무너지거나 사회적 관계를 회피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런 펫로스의 아픔은 연예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방송과 SNS를 통해 반려동물과의 일상을 공유해온 스타들이 늘면서 이들의 이별 역시 공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 과정이 사회적 공감대 확산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구성환은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펫로스 증후군을 고백했다. 오랜 시간 함께해온 반려견를 떠나보낸 그는 “하루에 한 번씩 울컥할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모델 겸 배우 배정남 역시 반려견과의 이별 이후 극심한 상실감을 겪었다. 그는 “2주 동안 낮부터 술을 마시고 사람도 만나기 싫었다”면서 펫로스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솔직하게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태를 방치할 경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며 적절한 회복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델 겸 배우 배정남과 반려견 벨(SNS 캡처)
모델 겸 배우 배정남과 반려견 벨(SNS 캡처)

배우 김정난의 사례 역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김정난은 유튜브 채널에서 세상을 떠난 반려묘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제작진이 준비한 선물 속에 먼저 떠난 반려묘들의 모습이 담긴 액자가 있었고, 이를 보자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특히 19살까지 함께한 반려묘를 떠나보낸 경험을 전하며 “최선을 다해 사랑을 준 만큼 죄책감은 덜하다. 좋은 추억을 떠올리려 노력한다”고 말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밖에도 이효리, 구혜선, 전현무 등 많은 스타들이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경험하고 그 슬픔을 공유해왔다. 이들의 고백은 단순한 개인사를 넘어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시대적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펫로스를 자연스러운 애도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다.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충분히 슬퍼하고 주변과 나누며 회복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권장된다. 연예인들의 솔직한 고백은 이러한 인식 변화를 앞당기는 촉매가 되고 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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