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살목지는 로드뷰에 찍힌 정체불명의 형체를 확인하러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마주하는 압도적인 공포를 그린다. 드라마 금수저(2022)와 밤에 피는 꽃(2024)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한 배우 이종원은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기태 역을 맡아 첫 상업 영화 주연에 도전했다. 기태는 동료이자 전 연인인 수인(김혜윤)을 구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공포의 소용돌이로 뛰어드는 인물이다.
12일 이종원은 평소 공포 영화를 즐겨보는 편이 아니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살목지 대본은 달랐다. 이종원은 “대본을 읽는데 머릿속에 이미지가 생생하게 떠올랐다”며 “대본을 읽은 날 밤, 가위에 눌릴 정도로 깊이 몰입했다. 배우로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 주저 없이 선택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기태는 영화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전반부의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다. 이종원은 “현장에 가보니 감독님의 확신이 뚜렷해 믿고 갈 수 있었다. 완성된 영화를 보니 공포지수 10점 만점에 9점”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어떤 공포영화보다 잘 몰입되는 것 같다. 영화를 찍고 대본을 봤던 사람이 무섭다고 느낄 정도다. 특히 앞자리에서 보면 광각처럼 시야가 꽉 차서 마치 관객이 살목지에 있는 기분이 든다”라며 “특히 저희끼리 ‘빼꼼 귀신’이라고 부르던 귀신이 있었다. 물 위로 귀신 얼굴이 떠오른 장면인데, 점처럼 얼굴이 올라와서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까 절로 눈을 가리게 되더라. 감독님이 새로운 비주얼을 보여주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런 게 잘 살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기태는 한마디로 불나방 같은 인물이다. 위험한 곳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전 연인 수인의 전화 한 통에 살목지로 달려간다. 이종원은 “기태는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실행력과 책임감이 강한 친구”라며 “비록 헤어진 사이지만, 수인이 곤경에 처했을 때 은근슬쩍 지켜주고 든든함을 주는 인물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인을 구하기 위해 차가운 저수지 물속으로 뛰어드는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수영을 전혀 못 했지만 이 장면을 위해 촬영 3개월 전부터 매주 스쿠버다이빙 연습에 매진했다. 이종원은 “자유형도 못 했지만 5~6m 깊이까지 내려가 잠수할 수 있게 됐다”며 “중요한 장면인 만큼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하고 싶어 욕심을 냈다”고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이종원은 표정의 세밀한 변화를 읽어낼 줄 아는 영민한 배우다. 공포 장르 특유의 과장된 놀람보다는 자연스러움에 집중했다. 이종원은 “상대 배우인 김혜윤을 보호하면서도 본인의 공포를 누르는 절제된 연기를 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개봉 이후 관객들의 반응 하나하나가 소중하다며 “영화가 끝난 후 ‘놀라서 팝콘을 엎었다’, ‘긴장해서 허리랑 승모근이 뻐근하다’라는 평을 들으니 행복하더라”면서 관객들이 영화 속 혼란을 마음껏 즐겨주길 바랐다.
현재 패션 예능 킬잇(tvN) 합류를 알리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한 이종원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보여드릴 카테고리가 아직 많이 남았다”며 웃어 보였다. 더불어 “부모님은 무서운 걸 못 보셔서 이번 영화 시사회에 못 오셨지만, 다음에는 꼭 로맨스나 액션 작품을 통해 부모님을 극장으로 초대하고 싶다”는 효심 섞인 차기작 계획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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