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다시 괴물의 시간이다.
미국 마이애미로 가는 길목서 대만을 만난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C조) 맞대결을 펼친다. 앞선 2경기서 한국은 1승1패를 거뒀다. 지난 5일 체코를 상대로 14-4 승전고를 울렸으나 7일 한일전에선 6-8로 석패했다. 한국의 1차 목표는 단연 8강 진출이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호주와 일본이 2승을 먼저 챙긴 가운데, 한국은 남은 2경기를 모두 잡겠다는 각오다. 대만전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시점,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베테랑’ 카드를 꺼내 들었다. 류현진(한화)이 선발 출격한다. 류현진이 WBC 무대에 서는 것은 2009년 이후 17년 만이다.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단 것 자체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AG)이었다. 좋은 기억을 꺼내 본다. 2009년 류현진은 대만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서 3이닝 무실점을 마크, 승리를 이끌었다. 이를 발판삼아 다음 라운드에까지 진출했다. 2013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전지훈련 때까지만 하더라도 류현진은 일본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다 캠프 막판 대만전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곽빈(두산)이 선발로 나가고, 곧바로 류현진이 뒤에 붙는 1+1 작전을 떠올렸다. 변수가 생겼다. 부상 악재다. 곽빈이 지난 2일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와의 평가전을 치르던 도중 손톱을 다쳤다. 급격히 제구가 흔들렸던 배경이다. 이대로는 곽빈이 선발로 나서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류현진은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를 가지고 있다. 1987년생으로 어느덧 30대 후반의 나이다. 그럼에도 여전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예전만큼 빠른 공을 던지진 않아도, 예리한 커맨드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한다. 주 무기인 체인지업 또한 여전히 홈플레이트 앞에서 춤을 춘다. 류 감독은 “단순히 나이, 경험을 떠나 현재 KBO리그서 가장 경쟁력 있는 선수를 선택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한신과의 평가전서 2이닝 무실점을 마크,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한 바 있다.
한편,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이는 우완 투수 구린루이양(닛폰햄 파이터스)이다. 어느 정도 예견됐던 선택이다. 당초 ‘한국 킬러’ 린위민(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등판이 유력해 보였다. 린위민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예선서 한국을 상대로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승리투수의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쩡하오주 대만 대표팀 감독은 7일 체코전에 린위민을 구원 등판 시켰다. 구린구이양이 한국 타자들을 상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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