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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105억으로 초대박…‘왕사남’ 신드롬에 ‘중간급 영화’ 훈풍 기대

입력 : 2026-03-05 12:32:37 수정 : 2026-03-05 12: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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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105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기록적인 흥행에 성공하면서 한국 영화산업의 중심축 역할을 해온 중간급 영화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작비 105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기록적인 흥행에 성공하면서 한국 영화산업의 중심축 역할을 해온 중간급 영화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기대 이상의 초대박을 터트리면서 정부의 중예산 영화 지원 강화 정책에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이번 흥행이 중예산 영화, 이른바 허리급 영화의 투자 심리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폭넓게 보면 순제작비 30∼100억원 내외 작품은 중예산 영화로 분류된다. 제작비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추면서 일정 수준의 대중성과 완성도를 확보하는 구간으로 한국 영화산업의 핵심축 역할을 해왔다. 한국영화 르네상스 시기에도 중간 규모 장르영화들이 산업의 다양성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도 일본 애니메이션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작품이 극장가를 주도한 가운데 영화 ‘히트맨2’·‘보스’·‘노이즈’ 등 중간 규모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깜짝 흥행으로 한국영화 자존심을 지켰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가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중간급 영화의 대성공을 기대하기는 더욱 어려워진 게 현실이다. 지난해에는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전무했고 2023년 ‘범죄도시3’과 ‘서울의 봄’, 2024년 ‘파묘’와 ‘범죄도시4’는 모두 제작비 100억원대 이상의 작품이다. 극장 관객 수 감소로 시장이 위축되자 대형 IP나 프랜차이즈 영화 위주의 투자·배급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됐고 중간 규모 작품들은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산업 생태계 회복을 위해서라도 중예산 작품 시장 활성화가 절실한 상황인 셈이다. 

 

정부는 위기를 겪고 있는 영화산업의 마중물 역할을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100억원 규모의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 사업을 시행했다. 올해 지원 예산은 200억원으로 두 배 늘렸다. 극장가 침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중규모 제작지원 확대에 나선 것이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왕사남’의 흥행은 정부의 중예산 영화 지원 강화 기조에 동력을 더할 전망이다. 정부의 직접적인 중예산 영화 지원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제작비 105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왕사남’은 손익분기점(260만명) 최소 4배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화려한 특수효과나 대규모 마케팅에 의존하지 않고도 작품성으로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왕사남’이 거론되며 중예산 영화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왕사남’을 두고 “대한민국 영화계에 굉장히 중요한 성과”라며 “‘왕사남’이 중예산 영화에 가깝다. 이런 영화가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예산 영화 제작지원금 200억원이 증액 편성된 건 대단히 다행이지만 중예산 영화가 더 확대되기 위해서 문화체육관광부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중예산 영화는 다행히 작년에 예산이 증액돼 더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예산을 더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더 중점적으로 지원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왕사남’의 흥행이 완성도 높은 중간 규모 작품이 여전히 관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정부의 제작 지원 강화를 뒷받침하는 사례로 작용한 셈이다. 

 

정부의 예산 지원과 시장의 흥행 성과가 맞물리면서 ‘왕사남’의 성취가 단발성 기적에 그치지 않고 투자 심리 회복의 불씨가 될지 주목된다. 다만 중예산 영화가 지속적으로 제작·배급되기 위해서는 상영 기회 보장, 중소 배급사 역량 강화 등 구조적 보완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일회성 지원을 넘어 제작·배급·상영 전반을 아우르는 체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작 지원과 함께 배급·마케팅 단계까지 연계 지원이 이뤄져야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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