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김연경’이라는 수식어, 그 무게를 견뎌야 하는 손서연(경해여중)이다.
손서연은 한국 여자배구를 이끌어 갈 초대형 유망주다. 지난해 11월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16세 이하(U-16)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45년 만의 여자 대표팀 우승을 이끌었다. 대회 득점왕(141점)과 함께 최우수선수(MVP), 아웃사이드 히터상을 휩쓸며 우승 일등공신으로 인정 받았다.
한국 여성 체육계도 벌써 그를 주목한다. 지난 26일 열린 제37회 윤곡 김운용 여성체육대상 신인상 수상자 8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윤곡상은 고(故)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한국 여성 체육 발전을 위해 1989년 제정한 한국 최초의 여성 스포츠 시상식이다. 그간 지소연(2008년·축구), 최민정(2015년·쇼트트랙), 안세영(2019년·배드민턴) 등 굵직한 스타들이 이곳에서 신인상 영광을 안은 후,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했다.
그 계보에 합류한 손서연은 “감사하게도 이렇게 신인상을 받게 됐다. 시상식을 보니까 더 큰 상들도 많이 있더라. 다음에는 그 상들을 받기 위해 더 열심히 운동하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활짝 웃었다.
2010년생으로 이제 중학교 졸업을 눈앞에 둔 소녀지만, 그를 향한 세간의 관심은 갈수록 커진다. 이날 시상식에서도 그가 앉은 테이블로 다가와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스타로서의 잠재력을 눈여겨 본 대한배구협회는 이탈리아에서 진행한 유소년 글로벌 인재육성 프로그램에 그를 참여시키는 등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쏟는 중이다.
손서연은 “생각보다 관심을 많이 받게 돼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해서 큰 선수가 돼야겠다는 생각”이라며 “(아시아선수권 우승 이후로) 여러 경험을 하고 있다. 그냥 경기만 하는 것보다 배구에 더 많은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틀 김연경’이라는 수식어도 남다른 책임감으로 다가온다. 손서연은 “처음에는 부담이 많이 됐다. 그렇게 불러주시는 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된다”며 “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롤모델이 김연경 선수인 게 당연하다”는 수줍은 팬심도 함께 덧붙였다.
이미 김연경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된 그는 재단으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는다. 그는 “(김연경 선수와) 따로 많은 이야기는 나누지 못했는데, 그냥 계속 배구 열심히 하라고 해주신다. ‘관심 많이 받는다고 대충하지 말라, 관심 받는 만큼 지금보다 더 잘해야 된다’고 조언해주셨다”고 대화 내용을 귀띔하기도 했다.
성장할 일만 남았다. 선명여고 진학을 앞둔 그는 일찌감치 고등학교 선배들과 동계훈련에 들어갔다.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열리는 2026 영천 동계 스토브리그 전국 중고대회 18세 이하 여자부 경기에도 나선다. 오는 8월 칠레에서 열리는 국제배구연맹(FIVB) U-17 세계선수권대회도 준비해야 한다.
그는 “선명여고 언니들과 합을 맞춰가는 단계다. 공격은 조금 되고 있어서 리시브와 수비에 초점을 맞춰 훈련 중”이라며 “좋은 언니들과 함께 국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먼저다. 그리고 다가올 세계 대회에서도 더 좋은 성적을 내서 꼭 우승하도록 할 것”이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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