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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전반기①] 감독 대행 4명이 쓰는 반란, 코트에 부는 젊은 리더십

입력 : 2026-01-22 15:30:07 수정 : 2026-01-23 08: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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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4개 구단 감독대행들이 팀 반등을 이끌고 있다. 여오현 IBK 감독대행과 고준용 삼성화재 감독대행,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대행, 하현용 KB손해보험 감독대행(왼쪽부터). 사진=KOVO 제공

 

“웃어!” 코트에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호통이 아니다.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밝은 표정으로 경기에 임하라는 독려다. 갑작스럽게 떠안은 중책에도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젊은피’ 감독대행들 행보가 2025∼2026시즌 프로배구 V리그를 달구고 있다.

 

올 시즌 전반기가 끝났다. 오는 25일 강원도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올스타전을 치른 뒤 29일부터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남녀부 14개 구단 가운데 4명의 사령탑이 사라졌다. 그리고 4명의 1970∼80년대생 젊은피 감독대행이 등장했다. 여자부 여오현(47·IBK기업은행)을 필두로 남자부 고준용(36·삼성화재), 박철우(40·우리카드), 하현용(43·KB손해보험)이 그 주인공이다.

 

영웅은 난세에 등장한다. 이들 감독대행의 공통점은 적극적으로 나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았다는 것은 그만큼 팀이 위기에 빠졌다는 의미다. 당장 전술이나 전력에 변화를 주는 것은 한계가 있다. 당장 팀을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팀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다. 현역 시절 함께 뛰었던 선수들이 코트에 있는 만큼 의사 소통이 원할하다는 장점을 십분 발휘, 팀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여오현 감독대행이 앞장선다. 2라운드 막판이었던 지난해 11월 말 갑자기 지휘봉을 잡았다. 선수 시절 현대캐피탈에서 9년간 플레잉코치로 활약했고, 2024년부터 IBK기업은행에서 수석코치로 활동했다. 현역시절부터 분위기 메이커였다. 지휘봉을 잡은 이후에도 같은 모습이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주력했고, 선수들과의 의사소통을 통해 전술에 적극 반영했다. 

 

리베로 임명옥의 수비 위치를 조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리베로였던 여 감독대행은 임명옥의 의견을 반영해 수비 위치를 조정했고, 이것이 팀 반전의 기폭제가 됐다. 여 감독대행 체제 이후 5, 4연승을 각각 한차례씩 기록했다. 시즌 초반 최하위였지만, 이제는 봄배구를 노리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더 두드러진다. 최하위 삼성화재의 선장을 맡은 고준용 감독대행은 차근차근 팀을 일으켜 세우고 있다. 데뷔 후 11시즌 동안 삼성화재에서만 뛰었고, 은퇴 후에도 지도자로 푸른 유니폼을 입고 있다. 그만큼 애착이 크다. 그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표정이 밝아졌다. 실수를 해도 주눅이 들기보다는 한 번 더 해보자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코치 경력 8개월 만에 지난달 말 우리카드 임시 지휘봉을 잡은 박철우 감독대행 역시 팀 분위기에 가장 많이 신경을 쓴다. 지난 15일 한국전력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한 후 “선수단에게 ‘무조건 잘했다. 이긴 것이 잘한 거다’라고 얘기해줬다”며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현용 감독대행은 선두권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팀 주축인 아시아쿼터 야쿱이 가정사를 이유로 팀을 이탈하고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이 무릎 통증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도 팀을 지탱하며 봄 배구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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