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과거에 했던 교과서적인 축구를 한국이 했다.”
세심한 전술은 없었고 경기 운영 능력도 부족했다. 일본과의 격차를 또다시 실감한 한국 축구의 전반적인 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이 고개를 숙였다. 지난 20일 일본과의 4강전에서 졸전 끝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3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오는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베트남과의 3, 4위전을 치른다.
가장 큰 문제점은 단순한 공격 루트였다. 상대가 수비를 두텁게 세우자, 전혀 뚫지 못했다. 전반전 슈팅 시도는 1개가 전부였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일본은 창의적인 축구를 보여주면서 점점 더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반면 한국은 1990년대 일본이 보여준 교과서적인 축구를 했다. 이는 상당히 퇴보했다는 의미”라고 꼬집었다.
일본은 이번 대회 21세 이하 대표팀이 출전했다. 2028 LA 올림픽을 겨냥해 전원 2005년생 이하로 선수단을 꾸렸다. 평균 연령은 19.4세로 이번 대회 참가국 중 가장 어리다. 올해 9월 열리는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AG)을 준비하는 한국 선수단 평균 연령은 21.1세다.
감독 선임 과정부터 다시 짚어봐야 한다. 직전 U-23 대표팀을 이끌었던 황선홍 감독에 이어 이민성 감독까지, 2002 한일 월드컵 세대 출신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름값이 아니라 연령별 대표팀 전문가에게 대표팀을 맡겨야 한다는 지적이 따른다.
젊은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해야 한다. 올 시즌부터 K리그1은 U-22 선수 의무 출전제도가 완화된다. 그 동안 U-22 선수 선발 출전에 따라 교체 가능 인원에 제한을 뒀다. 다만 프로에 갓 데뷔한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축구계 관계자는 “대한축구협회 역시 이번 대표팀 성적에 자유로울 수 없다”며 “협회가 젊은 자원들의 성장을 위해 미래 지향적으로 가지 않으면 앞으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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