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했던 순위표, 거센 폭풍이 몰아친다.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전반기의 순위 싸움은 다소 싱거웠다. 압도적 ‘1강’ 대한항공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통합 5연패 도전이 좌절된 대한항공은 헤난 달 조토 신임 감독 선임과 함께 절치부심했다. 1라운드 초반부터 맹렬한 10연승으로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다졌다.
반환점인 3라운드를 돈 지금, 구도는 요동친다. 난기류를 마주한 대한항공이 삐그덕거리고, 그 틈을 지난 시즌 ‘트레블(3관왕)’로 빛난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이 파고든다. 대한항공이 14승5패로 승점 41, 현대캐피탈이 12승7패로 승점 38이다. 한 번만 승패가 엇갈려도 사라질 수 있는 격차다.
지난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두 팀의 시즌 3번째 맞대결이 분기점이 됐다. 현대캐피탈이 작은 위기도 없는 셧아웃 완승을 물들였다. 대한항공은 한 번도 20점 고지조차 넘기지 못한 졸전 속에 추격을 허용했다.
대한항공의 급추락, 그곳에는 부상 악령이 자리한다. 올 시즌 부활했던 정지석이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로 8주 진단을 받아든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시작이었다. 이어 그 공백을 메우던 임재영마저 지난해 12월28일 우리카드전에서 왼쪽 무릎 반월상 연골판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빨라야 봄배구에 돌아온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완전체’ 전력으로 본격 시동을 건다. 시즌 초반 세터 황승빈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3라운드 중반에 복귀했다. 공격수들과의 호흡이 점차 맞아가면서 팀 전체 경기력이 눈에 띄게 올라왔다.
직전 맞대결에서는 대한항공이 아웃사이드 히터 부재 속에 고육지책으로 꺼낸 러셀-임동혁 동시 기용 전술까지 보란 듯이 파훼했다. 아포짓 스파이커 러셀에게 아웃사이드 히터를 맡긴 허점을 파고들었다. 끈질긴 목적타로 상대 리시브를 흔든 끝에 올 시즌 처음으로 대한항공을 잡는 쾌거를 맛봤다.
이제 시작이다. 두 팀의 맞대결은 아직 3번이나 남았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1라운드 대결이 한국배구연맹(KOVO)의 국제대회 일정 관련 착오로 시즌 막판으로 연기 됐기 때문이다. 시즌 막바지인 2월에 두 차례(14일·22일) 맞붙고, 오는 3월19일에 정규시즌 피날레를 알리게 된다. 시즌 종료까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선두싸움을 예상해볼 수 있는 배경이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대한항공과의 경기는 시즌 끝날 때까지 중요하다. 상대가 미끄러지는 걸 기대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대한항공을 이겨내야 올라설 수 있다”며 “지난 시즌에 비해 완성도가 늦게 올라오고 있지만, 실전도 과정의 일부다. 서둘러서는 안 된다.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할 때”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헤난 대한항공 감독도 “현대캐피탈도 욕망이 큰 팀이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1위를 목표로 하며, 늘 우리를 괴롭히는 팀”이라며 “위기를 맞은 건 맞지만, 이럴 때일수록 강팀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 지금부터는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고 선두 수성 의지를 불태웠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단독] 2PM '日 데뷔 15주년' 공연 개최](http://img.sportsworldi.com/content/image/2026/01/06//20260106504643.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