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기회는 찾아오기 마련이다. 여자프로농구(WKBL) 삼성생명이 개막 후 3라운드 만에 첫 연승을 신고했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나온 가드 조수아의 맹활약이 반갑다.
삼성생명은 지난 24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우리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51-44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두 팀의 순위는 맞바뀌었다. 삼성생명은 시즌 5승(6패)를 수확하며 우리은행(5승7패)을 밀어내고 4위를 탈환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가드 조수아가 있었다. 이날 33분1초를 소화하며 팀 내 최다 득점인 15점을 올렸고, 수비 리바운드만 8개에 5어시스트 3스틸까지 더하며 공수 전반을 책임졌다. 그는 올 시즌 11경기 소화, 평균 23분2초 동안 7.3점 3.1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백코트는 올 시즌 시작부터 변수가 컸다. 주축이었던 키아나 스미스가 은퇴를 택했고, 이주연 역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달 말 이후 자리를 비우고 있다. 쉽게 메울 수 없는 공백인 건 틀림 없다. 조수아를 필두로 아시아쿼터 하마니시 나나미, 윤예빈이 분전 중이다.
최근 흐름이 고무적이다. 이달 20일 신한은행전부터 시즌 첫 2연승을 작성한 가운데 조수아가 두 경기 모두 14점 이상을 올리며 존재감을 분명히 한 것. 수장 역시 조수아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을 정도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조)수아는 능력 있는 선수지만 그동안 기복이 있었다”면서도 “올 시즌 어려운 상황에도 나나미와 번갈아 가며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리바운드나 경기 운영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이 최근 들어 해소되는 모습”이라며 “이미선 수석코치가 전담해서 훈련한 효과가 분명히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수아 스스로도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그는 “시즌 초와 연패 구간에서는 개인적으로도 저조했다. 그 사이 팀에서 많이 도와줬고 이렇게 결과로 이어져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2쿼터 중반 스틸 이후 이해란과 합작한 속공 장면 뒷이야기도 전했다. “스틸 후에는 사실 (이)해란이에게 해결하라고 준 패스였는데, 다시 나한테 오더라. 연습 때도 서로 그런 장면이 많아서 놀라진 않았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슛을 던진 게 잘 마무리됐다”고 미소 지었다.
이날 돋보였던 리바운드 적극성도 의식적인 선택이었다. 조수아는 “내 신장(170㎝)을 활용한 매치업을 적극 활용하고 싶어 더 가담해 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헤매던 순간도 있었다. 이 코치와의 훈련을 전환점으로 삼는다. 조수아는 “개막 이후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 코치님이 ‘이전과 같은 루틴으로는 안 될 것 같다’고 말씀을 해주셨다”며 “특히 지구력이나 체력이 떨어진 극한 상황에서 슛을 던지는 훈련을 많이 했다. 그게 경기에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 가드진의 무거운 숙제는 키아나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다. 조수아는 끝으로 “언니가 없다는 게 느껴져도 상황은 바꿀 수 없다. 어떻게든 이겨내야 한다. 가드끼리 더 뭉쳐서 해결해 보자는 쪽으로 마음을 모았고, 모두가 매 경기 열심히 뛰는 중”이라며 “(이)주연 언니가 돌아오면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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