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3연패를 향해 중국의 강호가 도전장을 내민다.
중국기사 랭킹 1위 딩하오 9단(중국)은 지난 12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 2층 아일랜드 볼룸에서 열린 탄샤오 9단(중국)과의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 대국에서 273수 만에 백 반집승을 거뒀다.
대국 중반부터 우세를 가져갔다. 주도권을 가지고 전투를 풀어가던 딩하오는 후반부 중앙에서의 실수로 상변 대마가 잡힐 뻔도 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끝에 탄샤오를 반집 차이로 따돌렸다.
4강에 안착한 딩하오는 이대로 ‘별들의 제전’ 삼성화재배에서 단 한 번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에 도전한다. 바로 한국의 전설적인 기사, 이창호 9단만 성공했던 대회 3연패다. 이창호는 1997~1999년에 걸쳐 열린 2~4회 대회에서 3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딩하오는 2023년과 2024년 각각 셰얼하오, 당이페이 9단(이상 중국)을 꺾고 2연패를 빚어둔 상황이다. 이창호의 3연패 이후로는 조훈현·이세돌·커제(중국) 9단에 이어 4번째로 나온 2연패다. 딩하오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에 닿으면, 내로라하는 기사들이 실패했던 대기록을 세울 수 있다.
전망은 밝다는 평가다. 최고의 적수로 꼽혔던 한국 최강자 신진서 9단이 16강에서 이르게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상대전적에서도 신진서가 11승4패로 우세를 보이던 상황. 하지만 딩하오 입장에서 난적이었던 신진서가 조기탈락함에 따라 딩하오의 우승길이 순탄해졌다.
한편, 같은 날 열린 또다른 8강 대국에서는 랴오위안허 9단(중국)이 푸젠헝 7단(중국)을 182수 만에 백 불계승으로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랴오위안허는 앞서 16강에서 신진서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끌어올린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게 됐다.
8강 둘째 날 대국이 벌어지는 13일에는 한국 선수단에서 생존한 박정환·강동윤·김지석 9단이 출전한다. 한국 랭킹 2위 박정환은 중국 랭킹 4위 양딩신 9단과 맞붙는다. 강동윤과 김지석은 한국 내전에 임한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5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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