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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지 밖 영웅···‘황소 가드’ SK 최원혁의 8리바운드, 전희철 감독도 안영준도 입모아 칭찬세례

입력 : 2025-11-10 06:00:00 수정 : 2025-11-10 10: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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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공격 리바운드는 선수들이 제일 힘들어하고 꺼리는 부분이에요. 형은 고참임에도 먼저 공격 리바운드를 잡기 위해 뛰어들어가고, 한 발 더 뛰어서 수비합니다. 그런 모습을 후배들이 보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프로농구 SK 안영준이 선배 최원혁을 두고 한 말이다. 지난 9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SK와 삼성의 경기(75-67 승)에서 최원혁은 31분 20초 동안 4점에 그쳤다. 이마저도 전부 자유투 득점이었다. 야투율은 0%(3점슛 2개 시도). 하지만 경기 후 수장도, 후배도 입을 모아 그를 칭찬했다. 중요한 건 4점이 아니라 그가 만든 8리바운드에 있다. 이중 공격 리바운드는 4개나 된다.

사진=KBL 제공

믿고 쓴다는 한양대 가드 출신인 최원혁은 2014~2015 남자프로농구(KBL) 드래프트 2라운드 3순위로 SK의 지명을 받았다. 단숨에 주전 자리를 꿰차진 못했으나, 적극적인 수비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다. 천천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183cm. 큰 키도 아니지만, 다부진 체격과 황소 같은 투지를 소유한 최원혁은 SK에게 항상 필요한 존재로 거듭났다. 

 

SK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2017~2018시즌이 대표적이다. 챔프전에서 DB를 만나 4연승을 거둬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을 향한 여정에 최원혁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최원혁은 당시 DB의 강력한 주포였던 외국인선수 디온테 버튼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챔프 1, 2차전에서 30득점을 넘게 때려넣던 버튼이었지만, 3차전부터 최원혁이 수비하면서 버튼의 위력이 반감됐다. 신장은 11cm, 몸무게는 22kg이나 차이났지만(KBL 기준), 최원혁은 투지로 버튼을 막았다. 

 

7년이란 시간이 흘렀으나 황소 같은 투지는 여전하다. 최원혁은 삼성전에서 골밑, 산성처럼 모여있는 빅맨들을 뚫고 공격 리바운드를 연거푸 걷어냈다. 한 번 더 만들어낸 공격권, 빠르게 패스해 자밀 워니의 덩크슛을 도왔다. 또 적극적인 수비로 스틸과 굿디펜스를 이끌어내며 상대의 공격 흐름을 차단했다.

사진=KBL 제공

예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후 최원혁을 콕 집어 칭찬했다. 취재진이 최원혁에 대한 질문을 하기도 전이었다. 그는 “중간마다 공격이 안 좋은 타이밍, 후반 밀리는 모습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본인의 역할을 해줬다”며 “특히 최원혁이 공격 리바운드 4개 잡아서 총 8리바운드를 기록했더라. 이렇게 리바운드에서 지지 않는 모습도 잘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최원혁의 8리바운드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투지의 증명이다. 황소 같은 수비력과 희생정신은 SK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한다. 고참의 솔선수범은 후배의 교본이 되고, 헌신은 SK의 승리를 만드는 결정적인 파워가 된다. 최원혁이 SK에 필요한 이유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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