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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트로트 걸그룹’ 오로라 “할머니·아이들 열띤 반응에 감사…60대 돼도 우리끼리 함께 하고파”

입력 : 2025-11-03 06:30:00 수정 : 2025-11-06 19: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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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걸그룹 오로라(황후, 민정, 미우)가 스포츠월드와 인터뷰 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용학 기자

 

밝은 에너지로 무대를 물들이는 오로라는 국내 트로트 시장에서 보기 드문 3인조 걸그룹이라는 희소성을 지닌 팀이다. 황후, 민정, 미우 세 멤버가 각기 다른 음색과 개성을 모아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자칫 고루할 수 있는 트로트에 통통 튀는 매력을 더한다. 

 

2010년 결성된 오로라는 기수제를 채택해 여러 멤버 변화를 겪었고 지난해 막내 미우의 합류로 지금의 팀이 완성됐다. 세 사람이 뭉친 건 이제 2년 차지만 멤버 간 케미스트리와 호흡은 완벽하다. 트로트와 팀에 대한 애정은 물론이고 친자매처럼 서로를 향한 우애도 두텁기 때문이다. 오로라는 29일 “어느 누가 봐도 팀원끼리 사이가 좋다는 게 무대에서 항상 보인다. 오로라의 제일 큰 장점”이라고 팀을 소개했다. 

 

민정은 “무엇보다 걸그룹이라는 게 제일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워낙 솔로가 많은 트로트 시장에서 걸그룹 하면 몇몇 손에 꼽히는데 그중에서 그래도 오로라가 어느 정도 자리를 지키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오로라라는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서 저희 셋이 그만큼 애쓰고 있고 현장에서도 많이 알아봐 준다”고 팀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황후도 “화합도 잘 되고 제일 잘한다고 현장에서 말을 많이 든는다”고 웃었다.

 

트로트 걸그룹 오로라(황후, 민정, 미우)가 스포츠월드와 인터뷰 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용학 기자


각자 맡은 것도 확실하다. 2022년 가장 먼저 팀에 들어온 황후가 리더를 맡고 있다. 황후는 “MR이나 음악을 담당하고 있다. 톤이 높은 편이라 클라이맥스에서 고음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맏언니 민정은 댄서 출신 경력을 살려 퍼포먼스를 담당한다. 민정은 “팀에서 기럭지를 맡고 있어서 시원시원한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막내답게 때로는 철부지 같으면서도 에너자이저 역할을 하는 미우는 팀 내 의상 등 궂은일을 도맡는다. 매력적인 저음으로 탄탄한 화음을 뒷받침하기도 한다. 


2016년 첫 앨범을 낸 솔로 가수 출신 황후는 2019년쯤 ‘트로트 히트곡 메이커’ 추가열의 눈에 들어 트로트에 입문하게 됐다. 황후라는 활동명 또한 추가열이 지어줬다. 황후는 “추가열 선생님이 곡을 줄 테니 트로트를 해보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선생님 곡으로 활동했었다”며 “황후라는 이름도 처음엔 너무 올드하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이 ‘언젠가 나한테 감사할 날이 올 거야’ 하시더라. 지금은 기억하기도 쉽고 어디를 가면 실제로 황후마마 대접을 해줘서 만족스럽다”고 미소 지었다. 

 

트로트 걸그룹 오로라(황후, 민정, 미우)가 스포츠월드와 인터뷰 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용학 기자


민정은 연극·뮤지컬 무대와 더불어 댄서 생활을 병행하다 자연스럽게 트로트 시장을 접했다. 미우도 뮤지컬 분야에 몸담고 있다가 오로라가 멤버를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우연히 팀에 합류했다. 어쩌다가 트로트를 시작한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트로트를 사랑한다. 민정은 “트로트가 주는 친근함이 좋다. 트로트만이 담고 있는 우리의 정서나 울림이 있지 않나. R&B가 미국의 정서를 담고 있다면 트로트는 한국인의 정서를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미우 또한 “트로트가 단순해 보이지만 엄청 어렵다. 알아가고 배우면서도 제가 트로트를 좋아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을 못 했다”며 “이제는 입만 열면 트로트가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웃었다. 

 

지역 축제 섭외 러브콜이 쏟아지며 전국 방방곡곡을 다닌다. 대표곡 ‘따따블’·‘타요타요’ 등을 부를 때마다 객석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온다. 꼭 트로트뿐 아니라 ‘마리아’ 등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노래도 망라한다. 내년 발매를 목표로 신곡도 계획 중이라 오로라가 찾는 축제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멤버들은 “‘타요타요’와는 아예 다른 스타일로 가보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걸그룹 오로라. 사진=김용학 기자


민정은 “친근한 게 트로트 특색이다. 노래 부를 때마다 객석에서 들썩들썩하면서 춤도 추고 즐거워해 주실 때 가장 뿌듯하다. 엊그제도 행사에 다녀왔는데 앉아 있던 할머님이 일어나셔서 저랑 악수를 하려는 걸 보면 감사하고 좋다”며 “저희가 일부러 객석에 계속 다가가는 이유도 관객과 가까이 있으면 좋기 때문”이라고 미소 지었다. 미우도 “저희가 생각보다 ‘초통령’”이라며 “아이들이 뛰어와서 안기면 아이들까지도 오로라와 트로트를 사랑해 준다는 생각에 놀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연습생 생활을 하는 아이돌과는 달리 각자 다른 길을 걷다가 만났음에도 돈독한 팀워크를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황후는 “행사나 연습이 끝나고 집에 갈 수도 있는데 저희는 끝나고도 사적으로 자주 만난다. 일할 때는 동료지만 일이 끝나고는 친구라서 케미가 잘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트로트 걸그룹 오로라(황후, 민정, 미우)가 스포츠월드와 인터뷰 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용학 기자

 

민정은 “우리가 서로 불편하거나 싸우더라도 담아두지 않고 바로 푸는 스타일이다. 서로 트러블이 없을 수는 없는데 의견 차이가 있다고 그걸 꾹 담아뒀다가 나중에 터져버리면 걷잡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친자매처럼 가까운 사이인 만큼 평소에 표현은 안 하지만 서로에게 고마운 점도 많다. 민정은 황후에게 “리더로서 중심을 잘 잡고 있다. 저랑 막내가 감정 기복도 있고 주장이 센 편인데 황후는 성격이 세지 않아서 잘 맞춰준다. 음악적으로 중심을 잘 잡아준다”고 말했다. 또 막내 미우를 두고는 “자체만으로 에너지가 밝다. 궂은일이 생겨도 본인이 하겠다며 정리를 잘 해줘서 고맙다”고 진심을 표현했다.

 

황후는 언니인 민정에게 “언니지만 꼰대가 아니라 진짜 친구처럼 의견을 다 들어준다. 저희가 까불 때가 많은데도 언니가 다 이해하는 편”이라고 했고 미우는 “황후 언니가 리더의 역할을 어려운 상황일 때 항상 민정 언니가 정리해준다. 아무래도 맏언니니까 리더와는 또 다르게 우리를 끌어주는 힘이 있다”고 칭찬했다. 

 

트로트 걸그룹 오로라(황후, 민정, 미우)가 스포츠월드와 인터뷰 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용학 기자

 

멤버들의 진심에 울컥한 미우는 “만약에 나이가 들어서 언니들 모두 다른 길을 가게 됐을 때도 보고 싶은 평생의 제일 친한 친구를 만난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올해 전국 방방곡곡을 종횡무진 누빈 오로라의 새해 목표는 황후, 민정, 미우의 목소리가 담긴 앨범 발매다. 황후는 “지금의 멤버 구성대로 저희 목소리가 들어간 곡을 내고 싶다. 저희만의 색깔로 새롭게 오로라의 목소리를 담은 앨범을 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또 민정은 “기수제다 보니 그동안 멤버 교체가 많았다. 아직도 현장을 다니다 보면 또 멤버가 바뀌었다는 언급을 피할 수 없다. 지금의 저희가 너무 좋기 때문에 오로라 하면 앞으로 쭉 이 멤버로 기억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싶다”며 “저희도 언제까지 오로라일 수 있을까 싶지만

멤버들이 60대가 되더라도 그때까지 함께 가고 싶다”고 팀에 멤버들에게 애정을 드러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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