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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조기 우승의 원동력…현대차 지원·감독 뚝심·원팀 정신 덕분

입력 : 2025-10-20 05:58:00 수정 : 2025-10-19 22: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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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현대가(家)’ 스포츠단이 한국 프로스포츠계에 역사적인 기념비를 세웠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2025시즌 K리그1 정상에 오르며 통산 10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10회 이상 우승 타이틀을 보유한 팀은 프로야구 KIA(12회)와 전북 현대 둘 뿐이다. 

 

명가의 부활, 1년이면 충분했다. 전북은 지난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정규라운드 마지막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 남은 일정과 상관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시즌 10위에 머물며 강등을 걱정해야 했던 전북은 한 시즌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르며  2021년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10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의 믿음이 통했다. 정 회장의 스포츠 사랑은 정평이 나 있다. 세계적인 골프 대회를 개최하고, 한국 양궁이 세계 정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그룹 내에는 KIA(프로야구), 전북현대(프로축구), 현대모비스(프로농구), 현대캐피탈(프로배구) 등 주요 프로스포츠단에 대한 애정도 뜨겁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AP/뉴시스
거스 포옛 전북 현대 신임 감독이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도현 단장으로부터 유니폼을 선물받고 있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정 회장의 전략이 관통했다. 정 회장은 2024시즌을 앞두고 이도현 전북 단장을 선임했다. 이 단장은 프로농구 현대모비스 통역, 홍보팀장, 사무국장을 거치며 전성기를 이끈 스포츠 전문 행정가다. 한국 양궁의 변화가 필요했던 2019년 이 단장을 대한양궁협회 기획실장, 사무처장으로 선임하며 2020 도쿄올림픽(코로나19로 2021년 개최)에서 금메달 4개를 휩쓰는 성과를 낳기도 했다. 정 회장은 소방수가 필요했던 전북에 이 단장을 보냈다.

 

쓰디쓴 실패를 맛봤다. 2024시즌 10위에 머물렀다. 프로축구 최다 우승팀의 몰락이었다. 하지만 정 회장은 굳건한 신뢰를 보냈고, 이 단장은 다시 일어섰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우여곡절 끝에 명장 거스 포옛 감독을 영입했다.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였다. 

 

시즌 시작 전, 전북은 우승 후보가 아니었다. 포옛 감독이 명장이어도 한국 축구에 대한 적응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포옛 감독은 강력한 체력 훈련, 선수단과 쌓은 신뢰, 여기에 뚝심까지 세 박자를 맞추며 보란듯이 순위 테이블 최상단에 전북이라는 두 글자를 새겼다.

 

거스 포옛 전북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 단장의 지원 속에 포옛 감독은 하나씩 팀을 바꿔나갔다. 동계 전지훈련부터 강력한 체력 훈련으로 기본기를 닦았다. 규칙적인 트레이닝과 조깅 등으로 끝없이 선수단을 단련했다. 덕분에 넓은 활동량을 기반으로 하는 포옛표 축구가 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전북은 팀 최다 득점 1위(57골), 최소 실점 1위(27골)로 공수에서 막강한 팀으로 거듭났다.

 

뚝심도 빛났다. 개막 첫 5경기에서 1승(2무2패)에 그치면서 그늘이 드리워졌다. 이때 선택한 게 실리 축구였다. 지난 3월30일 FC안양전에서 사실상 전원 수비를 펼친 끝에 1-0 승리를 거뒀다. 전북의 팀 컬러인 ‘닥공(닥치고 공격)’과 거리가 멀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포옛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이 경기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탔다. 시즌 중반 22경기 연속 무패(17승5패) 행진을 달린 끝에 일찌감치 선두 자리를 굳혔다.

 

포옛 감독은 “기존 선발 멤버로 생각했던 선수들을 6명이나 바꿨다”며 “경기력이 좋지 않았지만 결과를 냈다. 이후 좋은 흐름을 탔다”고 돌아봤다.

 

선수단과 쌓은 강력한 신뢰는 전북을 ‘원팀’으로 만들었다. 라커룸에서는 선수들과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강력한 동기부여를 심었다. 명확하고 짧은 지시로 선수단의 이해도를 높였다. 포옛 감독은 “힘든 시즌을 보낸 선수들을 잘 다독이면서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 게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전북 엠블럼이라는 이름 아래 다 같이 뭉쳐서 하려고 했다. 정신적인 유대감이 강해진 덕분”이라고 만족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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