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중심은 손흥민(LAFC)이었다. 손흥민이 A매치를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하자마자 득점포를 가동하며 뜨거운 존재감을 과시했다.
손흥민은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새너제이 어스퀘이크스와의 2025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정규리그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경기 시작 53초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파고든 아르템 스몰랴코우가 반대편으로 낮은 크로스를 찔렀다. 오른쪽에서 쇄도하던 손흥민이 그대로 가볍게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LAFC 구단 역사상 3번째로 빠른 53초 만에 나온 초스피드 득점이었다. 이 득점으로 손흥민은 리그 2호골이자 미국 무대 첫 필드골을 성공했다. 지난달 24일 FC댈러스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후 2경기 만에 나온 골이었다. 손흥민은 MLS 진출 후 5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쉼표가 없다. 손흥민은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미국,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2골 1도움으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그 기운을 소속팀에서도 이어간다. 복귀 첫 경기에서 에이스다운 면모를 뽐냈다. 손흥민은 후반 35분 다비드 마르티네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손흥민은 선제골 포함 슈팅 2회(유효슈팅 1회), 패스성공률 88% 등으로 활약했다. 축구 통계사이트 풋몹으로부터 팀 내에서 3번째로 높은 평점 7.7을 받았다. LAFC는 손흥민의 득점과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니스 부앙가를 앞세워 새너제이를 4-2로 제압했다.
손흥민을 향한 현지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리그 전체가 연일 떠들썩하다.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조명한 MLS 사무국은 이번에도 찬사를 보냈다. 손흥민의 골 장면을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뒤 “손흥민이 새너제이전에서 초반부터 빛났다”고 썼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손흥민의 득점 시간을 올리며 “손흥민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당 경기 중계방송도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을 먼저 화면에 비췄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부앙가보다 더 주목했다. 손흥민의 영향력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부앙가는 경기 뒤 “손흥민과 함께 뛰면 경기장 안이 너무 여유롭다”며 “그는 훌륭한 사람이다.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사람이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손흥민의 위력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손흥민의 홈 데뷔전이었던 샌디에이고전 매진 된 데 이어 이번에는 새너제이의 홈 경기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에 일조했다.
이날 경기는 새너제이의 1만8000석 규모의 홈구장 페이팔파크가 아닌 내셔널 풋볼 리그(NFL) 경기장으로도 쓰이는 6만8500석 규모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새너제이는 팬들의 수요가 높은 경기는 이곳에서 치른다. 멕시코 독립기념일(9월16일)을 앞둔 주말인 데다 손흥민이 출전하면서 티켓 수요가 급증하자 경기장 최상층까지 개방했다. 결국 새너제이 홈 역대 최다인 5만978명이 찾았다. 이날도 태극기를 들고 온 한인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쳤다.
MLS 첫 필드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오는 18일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3호골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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