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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프라이버시와 알 권리] 관심 없어도 보게 되는 스타 사생활

입력 : 2025-08-25 17:25:53 수정 : 2025-08-25 17: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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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왼쪽), 홍진경 = 아티스트컴퍼니·티엔엔터테인먼트 제공

#30대 직장인 이혜정 씨는 특별히 연예계에 관심이 없다. 그러나 휴대폰을 켜자마자 포털 뉴스 메인에 이혼, 열애 기사 제목이 줄지어 뜬다. ‘그런가보다’ 넘겨도 동료 단톡방에 관련 기사가 링크되고, 업무 중 잠깐 켠 유튜브 자동재생 영상에서도 관련 이슈가 흘러나온다. 찾아보지 않았는데도 하루가 끝나면 연예인의 결혼·이혼, 자녀 문제까지 머릿속에 남는다. 이씨는 “관심이 없는데 자꾸 눈에 들어오고, 대화 자리에서도 자연스럽게 언급돼 피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요즘은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 된다. 연예인의 이혼, 재혼, 부부 싸움이 실시간으로 기사화되고, SNS에 관련 내용이 쏟아진다. 스타의 사생활은 이미 일상 속으로 깊숙이 침투해 있다. 가십을 소비하지 않는 사람조차 알고리즘을 타고, 댓글을 통해 의도치 않게 그 정보를 접한다. 연예인의 사생활이 반복 재생산되면서 개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대중은 끊임없이 타인의 인생을 보고 듣는다.

 

정우성의 혼외자설과 뒤따른 혼인신고 소식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온라인 커뮤니티와 뉴스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당사자와 소속사는 입장을 자제했지만 오히려 침묵이 더 많은 해석과 추측을 낳았다. 그가 누구와 결혼했는지, 언제 아이가 있었는지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없다.

 

홍진경은 언론 보도로 이혼 사실이 알려지자 본인 입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누구의 잘못으로 헤어진 게 아니다. 이제 좀 다르게 살아보자는 것이었다. 헤어지고 남이 되고 나서 진짜 우정이 생겼다. 라엘이도 너무 잘 지내고 있다”라고 했다. 담담한 고백이었지만 이후 온라인에서 ‘전 남편과의 우정’, ‘딸 라엘의 반응’ 등 자극적인 키워드로 소비됐다. 대중은 또 다른 스토리라인으로 이어갔다.

 

스타의 사생활을 참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즘이다. 누군가는 연예인은 공인이기 때문에 대중의 관심을 감내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공적 활동을 하는 인물이 곧 모든 사적 문제까지 공개해야 한다는 논리로 이어지는 것은 위험하다. 대중의 알 권리는 공공성과 연관돼야 의미가 있지만, 연예인의 연애나 이혼, 가족 문제는 사회적 판단을 요구하는 공공 이슈와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마치 대단한 사회적 사건처럼 뉴스로 다뤄진다.

 

과거에는 주간지나 TV 연예 뉴스처럼 제한된 창구가 있어 선택적으로 소비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SNS, 유튜브, 커뮤니티까지 모든 채널이 연결돼 있고, 실시간으로 전파된다. 이른바 정보의 의도치 않은 노출이 일상화된 현실이다. 누군가의 이혼 소식을 접하고 싶지 않아도 댓글, 반응 영상, 관련 기사 제목들이 계속 피드에 떠오른다. 프라이버시에 대한 감각 상실의 시대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대중은 원래 스타의 사적인 모습에 대해 많이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이성으로서의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 결혼 여부는 중요한 관심사가 되기도 한다. 이혼도 남의 가정에 있어 내밀하고 자극적인 소재”라면서 “연예인이 특수직업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공개될 수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해당 연예인이 원치 않을 땐 지켜줘야 할 부분이 있다. 다만 항상 기준이 같지 않아 복잡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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