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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폭언·모욕’ 가혹행위 일삼은 KPGA 임원, 협회는 공식 징계 無… 노조 “2차 피해 확산, 책임 있는 조치 필요”

입력 : 2025-07-02 13:34:02 수정 : 2025-07-02 13: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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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PGA 제공

 

소속 직원에 대한 폭언·인신공격·모욕 등 직장 내 괴롭힘을 일삼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고위 임원에 대한 협회의 공식 징계가 미뤄지면서 2차 가해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KPGA 노동조합은 2일 “다수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KPGA 고위임원의 반복된 가혹행위가 드러났음에도 공식적인 징계가 지연되며 피해직원들의 고통이 장기화 되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에 따르면 고위임원 A씨는 지난해 말, 피해직원 B씨를 상대로 ▲상습적인 욕설과 막말 ▲공개적인 장소에서 신변을 위협하는 폭언 ▲가족을 거론한 인신공격 ▲각서 강요 및 연차 강제 ▲부당한 퇴사 압박 ▲성희롱적 발언 ▲과도한 경위서·시말서 징구 등 장기간에 걸쳐 인권 유린과 학대를 일삼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약 3개월 간 수사를 거친 분당경찰서는 지난 5월 A씨에게 각서작성 및 연차사용의 강제·퇴사 강요 부분 등에서 ‘강요죄’의 혐의를 적용했고, 욕설·폭언·막말 등을 자행해 온 혐의로 ‘모욕죄’의 적용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사항을 적용해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또한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에서는 ‘근로기준법 제 76조의 2 (직장내 괴롭힘의 금지)’ 위반 혐의로 A씨를 과태료 처분했으며, 스포츠윤리센터에서도 A씨의 행위를 모두 확인하여 ‘징계 요구’ 의 조사 결과서를 KPGA에 송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KPGA는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PGA 노조는 “사건이 공론화되자 KPGA는 A씨를 ‘무기한 정직’ 처분하고 사내 전수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추가 피해 직원이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현재까지 A씨에 대한 공식 징계를 하지 않고 있다”며 “올해 3월과 6월 두 차례 이사회에서 일부 이사진의 반발로 A씨에 대한 공식 징계가 모두 보류됐다. 심지어 모 임원은 6월 이사회에서 A씨의 업무 복귀를 주장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노조는 “A씨와 관계가 있는 일부 회원들이 피해직원들에게 연락해 사건 종결을 언급하거나 오히려 피해자들을 비난하고 위협한 사례도 확인됐다”며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추가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공식 징계가 미뤄지는 사이 A씨는 또다른 피해 직원 C씨로부터 고용노동부 성남지청과 스포츠윤리센터에 또다시 신고되기도 했으며, 나머지 추가 피해직원들도 차례로 관할 노동청에 신고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건 공론화로부터 약 7개월이 지났음에도 KPGA는 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재발방지 교육을 진행하거나 피해직원들을 위한 조직문화 개선 시도, 괴롭힘 방지 메뉴얼 마련 등의 후속조치가 이루어진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협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건강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고위임원 A씨에 대한 명확한 징계와 함께 가혹행위 사건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단호하고 책임 있는 조치가 필수적”이라며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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