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려면요…”
프로축구 K리그1이 2025시즌 기지개를 켤 준비를 마쳤다. K리그1은 15일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10개월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개막에 앞서 울산 HD, 포항 스틸러스, 광주FC, 전북 현대 4개 팀이 먼저 각오를 다졌다. 4팀은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참가 K리그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K리그1 개막에 앞서 재개되는 ACL 일정 탓에 먼저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익숙한 세 얼굴 사이 낯선 얼굴이 눈에 띈다. 바로 올 시즌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거스 포옛 전북 감독. 세계적인 명장이다. 우루과이 출신인 그는 라리가(스페인)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활약했다. 특명을 받고 K리그에 왔다. 지난 시즌 리그 10위에 그치며 창단 첫 승강 플레이오프(PO) 굴욕을 맛본 전북은 ‘왕조 재건’을 포옛 감독에게 부탁했다.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지만, 한국은 처음이다.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을 터. 먼저 K리그 무대를 밟은 세 감독은 포옛 감독에게 한마디씩 던졌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사실 나도 반 시즌밖에 치르지 않았다”며 멋쩍게 웃은 뒤 “환영한다. 세계적인 명장이 좋은 모습 보여준다면, 우리에게도 귀감이 되고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리그만의 색이 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K리그는 정말 어렵다. 나도 지난해 감독을 갑작스럽게 경험하게 됐다”며 “전북에 변화가 많았다. 늘 높은 위치에 있다가 추락했다. 명가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많은 일을 하셔야 할 것이다. 행운을 빈다”고 조언했다. “팁을 드리겠다”고 운을 뗀 이정효 광주 감독은 “광주를 이기려고 하지 마셔라. FC서울, 포항, 울산, 제주 SK, 대전하나시티즌을 이겨야 우승에 가까워진다. 이 팀들과 할 땐 200% 최선을 다하셔서 준비하셨으면 한다. 좀 이겨 주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포옛 감독도 보답했다. “환영에 감사하다”는 그는 “한국 축구를 배우기 위해 왔다. 선수, 리그 특성에 대해 빨리 알수록 팀에 도움될 것이다. 또 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팀과 얘기 중”이라며 “결과적으로 전북에서 국가대표 선수가 많아지고, 결과까지 낸다면 한국 축구에 도움될 것이다. 외국인 감독으로서 책임감과 부담감을 안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막전, 승점 따고 시작한다!’
‘초선종선(初善終善)’. 시작이 좋아야 끝이 좋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대표 선수들은 개막전 상대부터 꺾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살벌한 예고장을 날린 셈이다. 울산은 K리그2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승격한 FC안양과 맞붙는다. 김영권은 “좋은 팀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도 “개막전부터 상대가 울산이라 안양이 많이 아쉬울 것 같다. 홈에서 하는 만큼 K리그1 우승팀이 어떤 팀인지 알려주겠다”고 경고했다.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2025시즌 K리그1의 포문을 열 개막전은 포항과 대전의 경기다. 전민광은 “지난해 대전과 경기를 하며 진 기억이 없다. 자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FC를 만나는 이민기는 “2023년부터 우리 팀에게 분위기 반전이 필요할 때마다 승점을 챙겨줬다”고 웃은 뒤 “이번 개막전도 기분 좋게 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천 상무를 상대하는 박진섭은 “올해는 다른 팀이라는 걸 느낄 것”이라며 “승리해서 기분 좋게 시작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종로=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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