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장면이다.
프로야구 한화가 승전고를 울렸다.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2024 프로야구 SOL(쏠) bank(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9-1 8회 강우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시범경기 2승2패로 5할 승률을 맞췄다.
일찌감치 관심이 집중됐던 경기다. 궂은 날씨에도 새벽 5시 반부터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있었을 정도다. 총 3500명의 관중이 모였다. 돌아온 류현진이 홈구장에서, 그것도 팬들 앞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날이다. 류현진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던지는 건 12년 만이다. 날짜로는 4177일 만. 2012년 10월 4일 넥센전(키움 전신)이 마지막이었다.
투타 밸런스가 인상적이었다. 중심에 역시 류현진이 있다.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총 62개. 계획대로 피칭을 선보였다. 직구를 비롯해 쳉니지업, 커브, 커터 등 다양한 구종을 점검하는 모습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까지 찍혔다. 바통을 이어받은 한승주, 문동주, 김서현 등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방망이 역시 화끈하게 지원했다. 1회에만 9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특히 4번 타자 노시환은 홈런 1개를 포함해 멀티안타를 때려내며 펄펄 날았다. 홀로 5타점을 책임졌다. 0-1로 끌려가던 1회 말이었다. 상대 선발투수 장민기를 공략, 3점짜리 홈런을 때려냈다. 타순이 한 바퀴 돈 뒤 다시 맞이한 1회 2사 만루에선 2타점 적시타를 신고했다.
수장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개막에 맞춰 선수들이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류현진이 최고 (구속) 148㎞까지 나오는 등 목표한 대로 4이닝 동안 구위와 제구 모두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문동주도 던지는 모습이 확실히 나아진 모습이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중심타선도 제 역할을 잘 해줬다. 노시환을 비롯해 요나단 페라자, 문현빈의 타격감이 특히 좋아보였다”고 덧붙였다.
대전=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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