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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중계권 따낸 티빙, 프로야구 무료시대 끝나나…“서비스 차별화 가능성 유력”

입력 : 2024-01-09 14:07:09 수정 : 2024-01-09 15: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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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G 트윈스 선수들이 ‘2023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 승리 후 우승깃발을 들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제 야구도 유료로 봐야하나.

 

총 1200억원(추정)을 베팅한 CJ ENM이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 협상자로 선정되면서 향후 3년간 티빙으로 야구를 봐야한다. 이에 KBO리그 생중계 서비스가 유료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지만 당장 유료화로 전환되진 않을 전망이다. 무료, 유료 가입자들 간 서비스 차별화 전략을 내세울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 서비스 차별화 가능 높아

 

9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티빙은 한국야구위원회(KBO) 및 구단들과 세부적인 논의에 들어간다. 아직 협상 초기 단계지만 무료, 유료화 시청자들 간 저화질, 고화질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유료 시청자들에게만 특별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공하는 등의 내용으로 협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무료 중계로 팬들을 모은 후 다른 방법으로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 방식인 것이다. 팬들의 거센 반발이 불 보듯 뻔하기에 티빙에서도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아직까지 티빙은 ‘무료 시청’에 대한 확답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티빙은 지난 5일 열린 최종 프리젠테이션 당시 제안서에 이러한 내용에 대한 방향성을 명확히 담지 않았다. 유료화 가능성과 서비스 제공 방식에 대한 질의에도 명확하게 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적자난을 겪고 있는 티빙이 프로야구 유료화 정책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유료화가 되지 않더라도 급 나누기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청권에 대한 제약이 분명 따를 것으로 보인다. 티빙은 PC로 가장 저렴하게 이용권을 구매하면 5500원이다. 고화질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최고 1만7000원을 내야 한다. 

 

◆ 지상파도 올해 새로 계약

 

현재 프로야구 중계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TV 중계권과 온라인에서 시청하는 뉴미디어 중계권이다. KBO는 두 가지 권리를 별도로 판매한다. TV 중계권은 2020년 지상파 3사(KBS·MBC·SBS)가 4년간 2160억원(연평균 540억원)에 계약했고 올해 새로운 계약을 맺게 된다. 아직 협상 중이지만 이번에도 지상파가 재계약하는 것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뉴미디어 중계권은 2019년 통신·포털 컨소시엄(네이버·KT·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카카오 다음)이 5년 동안 가져갔다. 당시 5년간 총 1100억원에 계약했다. 포털은 자사 페이지에서, 통신사는 앱을 통해 중계했다. 이닝 교대 시간이나 접속 초기 광고만 시청하면 무료로 시청할 수 있었다. 특히 야구 관련 기사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네이버는 누적 시청자 수 8억명, 하이라이트 주문형비디오(VOD) 조회수 70억회를 기록했다.

 

네이버도 이번 컨소시엄 구성에 경쟁 입찰에 나섰지만 결국 최종 승자는 CJ ENM이었다. CJ ENM의 총 입찰가는 1200억원(연 450억원)으로 추정된다. 

 

 

◆ 해외에도 OTT 열풍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계에선 ‘스포츠 중계권’을 이용자의 가입을 유도하고 이탈을 막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손흥민 출전 경기를 독점 중계한 쿠팡플레이의 2022년 6월 순이용자는 전월 대비 20% 가까이 올랐다.

 

프로야구는 300만명의 팬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2022년 기준 네이버 중계의 경기별 동시접속자수는 평균 5만4000명에 달한다. 리그 기간이 길어 이용자가 이탈할 가능성도 낮다.

 

OTT가 스포츠 중계권을 따내는 사례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있다. 애플은 2032년까지 미국프로축구(MLS)의 중계권을 독점 중계하는 계약을 맺었다. 아마존은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F1) 중계권을 따냈다. 

 

유튜브는 프로풋폴리그(NFL) 일요일 독점 권리를 확보했다. 넷플릭스도 ‘넷플릭스컵’ 골프대회 생중계를 통해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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