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뽀드득 뽀드득…눈길 밟는 즐거움

입력 : 2024-01-07 19:52:37 수정 : 2024-01-07 19:52:37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초보도 가능한 겨울 산행지 5선

평창·강릉 잇는 고개 '선자령'
계곡 일품…산세 완만해 부담↓
양떼목장서 가벼운 트래킹도

무주군 '덕유산'
겨울 눈꽃·상고대 산행 명소
곤돌라 20분·정상까지 30분

태백 드라이브 코스 '만항재'
해발 1330m서 백두대간 한눈에
'만항재 ~ 함백산' 산행도 추천

평창군 '발왕산'
곤돌라로 편하게 정상까지
주위엔 난이도별 등산코스도

태백 '태백산'
유일사 주차장부터 코스 여럿
편하고 짧은 산행시간이 매력

겨울에도 꽃은 핀다. 바로 은빛 세상, 겨울왕국을 만드는 ‘눈꽃’이다. 이제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눈이 빨리 녹다보니 도심에서 이를 보기는 쉽지 않다. 제대로 된 설경을 만나고 싶다면 고지대에 올라가자. 등산 초보자라도 도전해볼 수 있는 눈꽃 산행 명소를 소개한다. 심지어 자동차, 곤돌라 등을 이용해 정상에서 눈꽃 구경할 수 있는 곳도 많다.

◆선녀가 내려와 목욕했다는 ‘선자령’

선자령 설경.

눈꽃, 서리꽃(상고대)의 명소 ‘백두대간 선자령(1157m)’. 이곳은 강원도 평창(도암면 횡계리)과 강릉(성산면 보광리)을 잇는 고개다. ‘선자령(仙子嶺)’이라는 이름은 계곡이 아름다워 선녀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데서 유래했다.

능선을 따라 늘어서 있는 거대한 풍력발전기도 매력 포인트다. 덕분에 선자령 등산로는 ‘선자령 풍차길’로도 불리기도.

산행 출발 지점부터 높은 편이고 산세가 다소 완만한 데다가 정상까지 거리도 부담스럽지 않다. 출발지점인 대관령마을휴게소(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까지 자동차로 닿는다. 이곳 해발 고도가 약 832m로, 선자령 정상과 표고차는 325m에 불과하다.

시야가 탁 트이는 능선길은 장쾌한 풍광을 펼쳐 놓는다. 동해와 강릉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발왕산(1458m), 오대산(1565m), 황병산(1407m) 같은 고산준봉이 수묵화를 그려낸다. 눈 덮인 목장은 광활한 은빛 세상을 연출한다. 산행이 부담스러우면 가벼운 트래킹을 즐길 수 있는 양떼목장이 있다. 옛 대관령휴게소 주차장에서 잠시 걸어 오르면 된다.

◆겨울산 메카, 곤돌라로 올라볼까 ‘덕유산’

덕유산눈꽃트래킹.

전북 무주군 덕유산은 한겨울 설산과 일출로 잘 알려졌다. 덕유산의 연관 검색어는 ‘덕유산 눈꽃’일 정도다. 덕유산이 설산 중의 설산, 겨울 산행의 메카가 된 건 눈꽃과 상고대 때문이다.

눈꽃은 눈이 나뭇가지에 꽃처럼 달라붙은 것을, 상고대는 영하의 날씨에 대기 중 수증기가 나무에 얼어붙어 얼음꽃이 핀 것을 말한다. 대기 중 수증기가 지표면에 얼어붙은 서리와는 구분한다.

게다가 해발 1520m의 설천봉까지 곤돌라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 더 좋다. 이곳에서 정상 향적봉(1614m)까지는 쉬엄쉬엄 올라도 3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주변은 온통 하얀 세상이고, 팔각정 휴게소 상제루의 지붕은 서리꽃인 상고대로 뒤덮여 있다. 설천봉에서 향적봉으로 가는 길에서 환상적인 ‘상고대 터널’을 만난다.

덕유산은 겨우내 눈이 쌓여 있어 언제 찾아가도 새하얀 은세계다. 덕유산은 ‘덕이 많고 넉넉한 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산을 찾는 모든 이를 품는다. 곤돌라로 20분이면 설천봉에 도착하고, 등산로를 따라 30분 남짓 걸으면 향적봉에 닿는다. 설천봉~향적봉 구간은 나무 계단과 데크가 잘 정비되어 있는 데다가 동네 뒷산처럼 경사가 완만하다. 겨울 산행과 거리가 먼 사람도 쉬이 오를 만하다. 정상에 서면 적상산, 남덕유산, 중봉 등 해발 1300m 안팎의 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자동차로 드라이브하며 눈꽃 구경 ‘만항재’

만항재눈꽃트래킹.

만항재는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곳 중 가장 높은 고개다. 함백산 줄기가 태백산으로 흘러내리다 잠시 멈춘 곳으로 해발고도가 무려 1330m에 달한다. 고도가 높고 워낙 추운 지역이라 눈이 드문 해에도 겨우내 환상적인 설국이 펼쳐진다. 길게는 4월 하순에도 눈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만항재 눈꽃 여행은 414번 지방도로에 접어들면서부터 시작된다. 굴곡이 심한 도로를 굽이굽이 오르는 동안 눈 돌리는 곳마다 온통 눈으로 뒤덮인 풍경을 볼 수 있다.

만항재 야생화쉼터에 이르면 이국적인 풍경의 설원이 기다리고 있다. 먼발치에는 겹겹이 이어진 백두대간 산자락이 아득하게 내려다보인다. 여유가 있다면 만항재에서 함백산 정상까지 1시간가량 이어진 길을 따라 눈꽃산행을 추천한다. 길이 평탄해 눈꽃을 감상하며 걷기에 무리가 없다.

◆정상까지 곤돌라로 발왕산 정상까지

발왕산정상드래곤파크.

평창군 대관령면과 진부면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발왕산은 해발 1458m로 태백산맥의 줄기인 중앙산맥에 딸려 있는 산이다. 비교적 높은 산이지만 용평리조트(1049m)가 위치해 있어 정상까지 오르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곤돌라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가 주변 산책로만 돌아봐도 충분히 힐링된다. 스키장에서 운영하는 식음료 판매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설산을 배경으로 차를 마시기도 좋다.

발왕산 주위에는 옥녀봉(1146m), 두루봉(1226m), 고루포기산(1238m) 등이 솟아 있고, 동쪽 계곡에는 송천이 남쪽으로 흐른다. 제대로 된 등산코스는 스키장 주차장~실버등산로 입구~ 삼거리쉼터~ 발왕산~ 능선고개~사잇골교~스키장주차장과 스키장 주차장~ 용산2리 사잇골교~능선~작은광장~큰광장~발왕산~능선고개~사잇골교~스키장 주차장 등이 있다. 코스에 따라 등산시간은 4~6시간 정도 소요된다.

◆겨울에 가장 빛나는 ‘태백산’

태백산주목군락.

겨울에 가장 빛나는 산이 태백산이다. 태백산 산행은 유일사 주차장에서 천제단을 지나 석탄박물관이 있는 당골로 내려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유일사 주차장에서 천제단까지 3.5km를 올라 천제단에서 당골까지 4km 정도를 내려온다. 산행을 조금 더 길게 즐기고 싶다면 천제단에서 문수봉(1517m)을 거쳐 당골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하자. 문수봉을 거칠 경우 산행 거리는 3km 정도 늘어난다. 산행 들머리인 유일사 주차장이 북한산 백운대(836m)보다 높은 해발 880m에 위치해 산행 시간이 짧은 것이 매력이다. 뒷산 산책하듯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산이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