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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호 특집] "용처럼 솟아오르길"…새해 소원여행 떠나볼까

입력 : 2024-01-01 19:02:04 수정 : 2024-01-01 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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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원 성취 명소 3선

갑진년(甲辰年) 첫 여행은 소원 성취 명소로 떠나보면 어떨까. 해가 바뀌는 연초에는 올해의 시작을 건강하고 무탈하게 기원하려는 사람이 많다. 희망찬 새해, 소원을 이뤄주는 여행지를 찾아 가족, 연인, 친구들과의 충만한 한해를 기원해보자. 용띠해 답게 용왕이 살 것 같은 바다 앞 소원 성취 명소를 소개한다.

◆소원 하나는 꼭 이뤄주는 부산 해동용궁사

해동용궁사. 사진=정희원 기자
해동용궁사. 사진=정희원 기자

부산행 KTX에 몸을 싣고 기장으로 향해보자. 해동용궁사에서 소원을 빌면 적어도 한 가지는 꼭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새벽 4시 반에 사찰을 열고 저녁 8시에 닫는 만큼 일출,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다.

해동용궁사는 ‘세상의 소리를 보는 보살’인 관세음보살을 신앙한다. ‘관세음(觀世音)’은 세상의 모든 소리를 살펴본다는 의미다. 중생들의 간절한 기도를 관세음보살이 듣고 그 소원을 들어주거나 어려움으로부터 구해준다고 한다. ‘기도발’이 잘 받는 이유가 있다.

용궁사에 도착해 12지상을 따라 걷고, 대나무 터널을 지나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는 대웅전과 마주한다. 대웅보전 마당에는 ‘용궁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화려하고 거대한 비룡이 여의주를 품고 있다. 마당의 작은 전각 관불대에서 아기 부처 를 목욕시키는 의식을 통해 번뇌를 씻는다. 관불대 옆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약수를 원샷하자. 좋은 일이 생긴다는 물이라고 한다.

◆방탄소년단 RM도 찾았다… 바위굴 7개 지나면 소원성취, ‘여수 향일암’

향일암.

전남 여수의 일출 맛집 ‘향일암’은 해마다 새해가 되면 소원을 빌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이들이 찾는 핫 스폿이다. 향일암에서 바라보는 바다 한가운데 부처가 머물렀다는 세존도 섬이 또렷하게 눈에 들어온다.

향일암은 원효대사가 644년 여수에 당도, 지금의 관음전 자리에 원통암을 지어 창건했다.

향일암에서 소원을 이루는 법. 7개의 신비로운 바위굴을 다 통과하는 것이다. 바위 틈새로 갈라진 틈으로 들어오는 곳은 전국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길이 여러 갈래로 많아 다 둘러보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7개의 바위굴을 다니는 과정 자체가 힘들어서 실패한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과연 소원 이루기란 만만한 일이 아니다.

소원 명소를 꼽자면 많은 사람이 그냥 스쳐 지나가거나 놓치는 ‘해탈문’과 ‘관음전’이다. 마찬가지로 바위 동굴을 통과해서 당도하는 관음전도 놓치지 말자.

방탄소년단(BTS) 리더 RM도 3년 전 향일암을 다녀갔다. 언덕 계단 길의 귀여운 동자석상과 ‘인증샷’을 남겨 화제가 됐다. 이후 RM의 영향력으로 외국인 관광객들도 크게 늘었다. ‘방탄성지’로 떠오른 셈이다.

◆부처님·산신·용왕신 기운 더해져 “대한 독립 만세”… ‘서산 간월암’

간월암.

세 번째 소원 스폿은 충남 서산 간월암이다. 서산의 작은 섬인 간월도에 있는 암자인데, 섬이 워낙 작아 절이 곧 섬이다. 만조 때 바닷물이 차오르면 절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신비롭게 보인다.

간월암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王師)였던 무학대사에 의해 창건됐다. 무학대사는 이곳에서 떠오른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어 간월암(看月庵)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간월암은 한때 폐사됐다가 만공 스님에 의해 다시 세워졌다. 대일 항쟁기 가야산 자락에서 득도한 만공 스님은 조선의 독립을 위해 이곳에서 천일기도(1942년 8월∼1945년 8월)에 나섰다. 기도를 마치고 3일 뒤 조국이 독립하는 큰 경사가 생겼다. 간월암이 소원 성취 명소로 유명해진 이유다.

간월암으로 향하는 길. 사진=정희원 기자

소원성취 코스는 간월암 법당과 바로 옆의 산신각에서 참배해 산의 기운을 얻고, 맞은편 해신각(용왕각)에서 용왕에게 인사하며 바다의 기운을 받는 게 일반적이다. 간월암은 걸어서 들어가야 하는데, ‘물때보기 표’를 참고하면 된다. 물이 빠지는 시간이 표기돼 있고 매일 달라져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부산·여수·서산=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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