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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권 빅뱅도 ‘셧아웃 승’ 장식한 현대건설… 다시, 우승 기운이 온다

입력 : 2023-12-31 18:23:05 수정 : 2023-12-31 21: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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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선수단이 흥국생명과의 4라운드 경기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그간의 불운을 털어낼 적기가 찾아온다.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은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맞대결에서 3-0(25-20 25-20 25-19) 완승을 따냈다. 시즌 15승(5패)째를 신고하며 승점 47점을 마크한 현대건설은 2위 흥국생명(15승4패·승점 42점)과의 차이를 벌리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 다졌다.

 

2023년의 마지막 날을 장식한 최고의 매치업이었다. ‘미리보는 챔프전’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배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경기장에는 프로배구 역대 관중 2위 기록에 빛나는 6170명의 팬들이 들어찰 정도. 하지만 뚜껑이 열린 경기 내용은 생각보다 싱거웠다.

 

독주 체제를 만들어 낸 현대건설의 압도적인 경기력이 코트를 지배했기 때문이다.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빚으며 이상적인 성적표를 남겼다. ‘외인 에이스’ 모마가 38.14%로 가장 많은 공격을 책임지며 18점으로 최다 득점을 올렸다. 그 뒤로 정지윤과 양효진이 12점을, 또다른 날개 공격수 위파위도 10점으로 뒤를 받쳤다.

 

이다현과 양효진은 각각 블로킹 4개, 3개를 빚어내며 높이에서 상대를 완벽히 제압했다. 리베로 김연견의 그물망 수비까지 더해지면서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제어했다. 이날 흥국생명의 팀 공격성공률은 33.9%, 공격효율은 21.19%에 머물렀다. 옐레나, 김연경 등 그 누구도 공격성공률 40%를 넘지 못할 정도로 현대건설의 탄탄한 배구가 빛났다.

 

이다현(가운데)이 득점 후 강성형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이로써 흥국생명과의 상대전적은 2승2패가 됐다. 현대건설은 1∼2라운드 맞대결을 풀세트 끝에 모두 패하며 2인자로서 시즌을 치러왔지만, 팀원들의 손발이 완전히 맞아들기 시작하자 달라졌다. 흔들리는 흥국생명을 3∼4라운드 모두 완파해 상승세에 더욱 가속을 붙이게 됐다.

 

오매불망 기다린 우승 적기도 다시 찾아온다. 현대건설은 최근 몇 년간 뜨거운 시즌을 보냈지만 우승과 연이 없었다. 강성형 감독의 손을 잡고 반등했던 2021~2022시즌, 개막 최다 12연승과 1번의 쉼표 후 역대 여자부 단일시즌 최다 15연승 등으로 날아올랐으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리그 조기 종료로 우승 기회를 날렸다.

 

절치부심한 2022~2023시즌, 개막전부터 15연승을 수놓아 전 시즌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외인 야스민을 비롯한 주축 선수의 부상에 동력을 잃었고, 김연경의 흥국생명에 밀려 리그 1위를 놓쳤다. 봄배구에서는 드라마를 써낸 한국도로공사의 벽에 가로막혔다.

 

분명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 타이틀을 얻었지만 ‘빛 좋은 개살구’에 그쳤던 현대건설이다. 그 불명예를 떨칠 절호의 기회를 올 시즌 다시 잡는다. 새로 호흡을 맞추는 외인 모마와 위파위 그리고 쟁쟁한 국가대표 라인업이 한 데 어우러져 최상의 결과를 내고 있다. 이번 찬스를 절대로 놓칠 수 없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선수단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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