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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돌풍의 중심…김주성 감독 “중요한 것은 에너지”

입력 : 2024-01-04 09:00:00 수정 : 2024-01-04 09: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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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DB 김주성 감독 사진=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2023.12.19.

 

“죽기살기로 해야죠.”

 

개막 전 열린 프로농구 미디어데이. DB를 주목한 이는 많지 않았다. 시선은 온통 KCC와 SK를 향해 있었다. 두 팀이 양강 체제를 구축할 거란 예측이 대부분이었다. 보란 듯이 뒤집었다. 시즌 초반부터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엔 DB가 자리하고 있다. 23승6패를 기록, 8할 가까운 승률(0.793)을 자랑하고 있다. 김주성 DB 감독은 “언제나 그랬듯 큰 꿈을 품고 시작한 시즌이다. 우리 선수들이 잘해줄 거라 믿었지만 이 정도까지는 예상 못했다”고 밝게 웃었다.

 

◆ 전설, 그의 새로운 도전

 

김 감독은 DB를 상징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중 한 명이다. 2002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TG 삼보(DB 전신)에 입단했다. 2018년 은퇴할 때까지 하나의 유니폼만을 입었다. 정규리그 우승 5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를 일궜다. 최우수선수(MVP) 2회, 베스트5 6회 등도 꾀했다. 국제무대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맘껏 발휘했다. 2002 부산, 2014 인천 아시안게임(AG)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다. 현역시절 사용했던 등번호 32번은 DB 영구결번으로 남아 있다.

 

새 도전을 꾀했다. 이번 시즌 정식 사령탑으로 임명됐다. 그간 차근차근 지도자 경험을 쌓아왔다. 2019년부터 DB 코치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시즌 이상범 감독이 사퇴한 뒤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기도 했다. 그럼에도 실제로 지휘봉을 드는 건 또 다른 느낌일 터. 김 감독은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솔직히 밝혔다. 무엇보다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자리다. 김 감독은 “선수단, 코칭스태프 할 것 없이 서로서로 배워가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원주DB 김주성 감독 사진=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2023.12.19.

 

◆ 도약, 이를 위한 철저한 준비

 

해야 할 일이 산더미였다. 지난 세 시즌 연속 봄 농구 구경꾼이 됐다. 2020~2021시즌 공동 7위에 머문 데 이어 2021~2022시즌 8위, 2022~2023시즌 7위에 머물렀다. 2019~2020시즌엔 공동 1위를 달렸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됐다. 실질적으로 플레이오프(PO) 무대를 밟은 것은 2017~2018시즌이 마지막이다. 오프시즌 바삐 움직였다. 김 감독은 “공수 모두 중요하지만, 첫 번째로 수비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귀띔했다.

 

선수단에게도 ‘맞춤형 과제’를 내줬다. 프로선수에게 몸 관리는 생명과도 같다. 웨이트 트레이닝만 하더라도, 자신의 몸무게, 체지방율, 근육량에 따라 할 수 있게끔 유도했다. 김 감독은 “선수단이 최적의 능력치를 발휘할 수 있는 지점을 찾고자 했다”고 전했다. 포워드 강상재가 대표적이다. 김 감독은 “(강)상재의 경우 비시즌 때만 하더라도 몸무게가 105㎏가 넘었다. 90㎏대 중후반 정도까지 빼왔다. 체지방률도 14%, 11%로 차근차근 줄여나갔다”고 끄덕였다.

 

원주DB 김주성 감독 사진=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2023.12.19.

 

◆ 질주, 톱니바퀴가 맞는 순간

 

여러 전술을 준비했다. 트리플 포스트도 마찬가지. 강상재, 디드릭 로슨, 김종규 등을 주축으로, 높이에서 파생되는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올 시즌 경기 당 평균 91.3득점을 마크하며 이 부문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78.1점)과 비교하면 10점 이상 올랐다. 장신 멤버가 많다 보니 동선 정리는 필수. 김 감독은 “컵대회 때만 하더라도 물음표가 있었다. 강상재와 김종규가 각각 외곽, 골밑을 잘 맡아줬고 로슨이 들어오면서 역할 분산이 잘 됐다”고 말했다.

 

고민은 계속된다. 보다 다채로운 옵션을 가동하고자 한다. 돌아온 두경민의 활약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김 감독은 “팀 스포츠는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모든 면에는 명암이 있다고 본다. 팀에 볼 핸들러가 많다 보니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다”면서 “(두)경민이는 경기를 치르면서 감각을 찾아가고 있다. 기존 멤버들과 어떻게 조화롭게 만드느냐가 핵심”이라고 솔직히 답했다. 이어 “톱니바퀴가 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 올 때가 있다. 그 때를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원주DB 김주성 감독 사진=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2023.12.19.

 

◆ 에너지, 마지막까지 100%로

 

선두 자리에 있지만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엔 아무래도 각 팀별로 완전한 전력이 아닌 경우가 많다. 운이 좋았다”면서 “위기는 계속해서 올 것이다.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인터뷰 내내 ‘에너지’를 강조했다.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뛰고 있는지 표정만 봐도 알 것”이라고 운은 뗀 김 감독은 “코트 위에서 얼마큼 쏟아내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고 본다. 부딪혀가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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