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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서서히 녹아드는 오세근 “마음이 편해졌어요”

입력 : 2023-12-26 14:55:23 수정 : 2023-12-26 15: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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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오세근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골밑은 전쟁터나 다름없다. 치열한 몸싸움은 필수다. 틈을 보이는 순간 흐름을 내줄 수 있다. ‘라이언 킹’ 오세근(SK)의 몸이 성할 새가 없는 이유다. 지금도 눈 밑에 멍이 들어 있다. 지난 23일 LG와의 경기서 양홍석과 충돌했다. 그만큼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는 증거일 터. 오세근은 “아프다. 요즘 너무 맞고 있다. 팔꿈치, 머리에서부터 안 보이는 곳도 맞았다”면서 “감독님께서 살을 빼라고 하셨는데 몸싸움을 위해 더 키워야 할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

 

오세근은 지난 5월 둥지를 옮겼다. 정관장을 떠나 SK 유니폼을 입었다. 워낙 프랜차이즈 색이 진했던 만큼 이적은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적응 과정부터 녹록치 않았다. 팀 컬러 자체가 확연히 다른 데다 비시즌 부상으로 팀 훈련에 늦게 합류하면서 동료들과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적었다. 전희철 SK 감독은 “과거 오세근을 지도했던 김승기, 김상식 감독님께서 ‘천천히 지켜보라’고 하시더라.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시즌을 치르며 하나씩 풀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KBL 제공/ 오세근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자신을 향한 기대치 또한 잘 알고 있다. 팀을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역할에 집중했다. 필요하다면 기꺼이 변화를 꾀했다. 오세근은 “나 하나 편하자고, 팀 전체 스타일을 바꿀 순 없지 않는가. 상황에 맞게끔 움직이려 한다”면서 “SK에선 공을 들고 있는 시간이 적다. 리바운드나 몸싸움 등에 집중하려 한다.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빈자리를 잘 찾아다니면서 풀고자 한다. 동료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5경기 중 4경기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제 궤도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SK는 지난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강팀이다. 이번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상승곡선을 그린다. 1라운드 때만 해도 4승4패로 다소 조용했지만 2라운드 6승3패에 이어 3라운드 6승1패를 기록 중이다. 전희철 감독은 “일각에선 (오)세근이가 발이 느려 스위치 디펜스를 못할 거라고 얘기한다. 물론 세근이가 (최)준용이처럼 뛸 순 없다. 하지만 리바운드를 잡아 뿌리는 아웃렛 패스가 빠르다. 속공 기회도 더 많아지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세근이란 퍼즐까지 채워지며 SK는 더 강해지고 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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