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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로잡은 ‘K-장사들’… 씨름 카리스마로 호찌민 무술축제 장악

입력 : 2023-12-17 12:11:20 수정 : 2023-12-17 1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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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씨름 대표 시범단이 호찌민 무술축제에서 시범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씨름협회 제공

 

단연 돋보였다.

 

대한씨름협회는 지난 11일 ‘씨름의 세계화’를 위한 민속 씨름 진흥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 대표 씨름 시범단을 베트남 호찌민시로 파견했다. 세계무술연맹이 주최하는 ‘한국-베트남 무술과 문화의 만남’ 행사에 한국 전통 스포츠 대표로 초청받았다.

 

이대진 울주군청 감독이 총감독으로서 이끄는 시범단은 2023 전국체전 대학·일반부 체급별 우승자를 중심으로 총 12명으로 꾸려졌다. 주명찬 울산대 감독, 하봉수 한림대 코치도 동행해 힘을 보탰다.

 

시범단은 공식 기자 간담회를 시작으로 호찌민 일대 대학교, 스포츠센터 등을 순회하며 시민들과 마주했다. 씨름 기술을 시연하고, 특별 시범경기를 펼쳤다. 현지 학생들에게 직접 샅바를 채워주는 체험 시간도 제공했다. 학생들과의 특별 5대5 간이 경기를 진행하는 등 씨름의 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호찌민 무술축제 전경. 사진=대한씨름협회 제공

 

이번 파견의 메인 이벤트가 시범단을 맞이했다. 지난 15일 호찌민의 사이공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호찌민 무술축제였다. 옥외 특설 무대가 거리 한가운데 마련되면서, 현지 시민들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까지 운집한 대규모 행사였다. 현장에는 호찌민시 주요 인사들과 대한씨름협회 설창헌 부회장, 조기순 이사 등 관계자들도 자리했다.

 

대학교 방문과는 무게감이 달랐다. 리허설만 2시간, 본 행사는 3시간 반이 소요됐다. ‘호찌민 무술 축제’라는 이름답게 다채로운 무술 시범단이 행사를 채웠다. 베트남 전통 무술 보비남을 시작으로 가라테, 태권도, 검도, 무에타이, 우슈, 주짓수 공연이 줄지어 펼쳐졌다.

 

대한민국 씨름 대표 시범단이 호찌민 무술축제에서 시범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씨름협회 제공

 

씨름은 함께 파견된 한국택견협회 시범단과 함께 둘뿐인 한국 대표로 행사를 수놓았다. 베트남의 무더위 속, 모래판이 아닌 매트 위에서 시범을 펼쳐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장사복을 입고 등장한 선수들이 상의를 탈의하자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에 화답하듯 선수들은 시범경기에서 화끈한 기술을 선보이며 씨름의 품격을 마음껏 발산했다.

 

행사를 마친 주명찬 감독은 “예상했던 것보다 큰 규모로 진행된 행사였다. 선수들이 현장에 도착하고 긴장됐을 것이다. 매일 바쁘게 이동하고 시범을 펼치느라 잔부상, 체력 문제가 있었을 텐데, 잘 참고 멋진 모습 보여줘 고맙다”며 제자들을 다독였다.

 

대한씨름협회 관계자도 “현지서 생각지 못한 변수들이 많았다. 소통 문제로 스케줄 변동도 잦아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들었다”며 “몇몇 선수들은 베트남 출국 직전까지 대회를 치르기도 했다. 잘 버텨주는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엄지를 세웠다.

 

행사를 마치고 단체 기념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대한씨름협회 제공

 

호찌민=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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