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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하나원큐 패배의식을 지운다...김정은, “이기는 맛을 알았으면”

입력 : 2023-12-12 09:42:33 수정 : 2023-12-12 10: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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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원큐 김정은이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사진=WKBL 제공

“김정은 효과 아닙니다.”

 

여자프로농구 하나원큐가 달라졌다.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에서 5승 6패로 3위에 위치했다.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단 5승만을 거뒀으나 이번 시즌은 5할 승률에 도전한다. 지난 10일 BNK전에서는 2021년 2월 11일 이후 2년 10개월여 만에 3연승에 성공했다.

 

중심에는 ‘베테랑’ 김정은이 있다.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은 물론, 선수들도 입을 모아 칭찬한다. 팀의 주장이자 맏언니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 친정팀을 위해

 

김정은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입선수 선발회 전체 1순위로 신세계(현 하나원큐)에 입단했다. 2016~2017시즌까지 한 팀에서 몸담은 김정은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우리은행으로 이적했다. 우리은행에서 2022~2023시즌까지 6시즌을 뛰면서 정규리그 우승 4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2회를 달성했다. 2017~2018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지난 4월 FA 자격을 얻어 친정팀 하나원큐와 계약 기간 2년 총액 2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김정은은 “친정팀이란 생각이 제일 컸다. 신세계 농구단이 해체되고 하나은행(현 하나원큐) 농구단의 창단 멤버다. 제가 우리은행으로 떠난 후 오랫동안 친정팀이 꼴찌에 머물러 있어 마음이 매우 아팠다. 돌아오기로 결심한 이유다”고 전했다.

 

하나원큐의 문화를 바꾼다. 평일 경기가 끝나고 숙소에 돌아가 선수들과 자체 미팅을 하며 결속을 다졌다. 김 감독도 “팀의 문화가 바뀌고 있다”고 기뻐했다.

 

김정은은 “(김도완) 감독님이 큰 틀을 주시고 세부적인 움직임은 선수들에게 맡기는 편이다. 처음엔 적응이 안 됐는데 창의력도 생기는 것 같아 나름의 장점이 있다”면서 “저 역시도 공부를 많이 한다. 우리은행에서는 경기만 뛰고 말았는데 여기서는 영상도 많이 본다. 주로 수비 얘기를 한다”고 설명했다.

 

하나원큐는 시즌 초반 순항 중이다. 그는 “사실 긴가민가했다. 시즌 초반에 4연패를 하면서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각성했다. 한 번 차고 올라가면서 분위기가 전환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바라봤다.

 

하나원큐 김정은이 돌파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달라진 수비

 

수비가 달라졌다. 상대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모습은 하나원큐의 전매특허가 됐다. 김정은은 “지난 시즌 하나원큐가 평균 75점을 실점했다. 비시즌을 준비하면서 이대로 라면 아무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평균 7~8점을 줄여야 한다고 봤는데 생각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저도 많이 부족해서 경기 중에 실수도 한다. 그럴 때 일부러 소리를 지르면서 저도 정신 차리자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하나원큐의 상승세를 두고 ‘김정은 효과’라는 평가가 따른다. 정작 본인은 손사래 쳤다. 그는 “김정은 효과 아니다”고 웃은 후 “애들이 정말 열심히 하고 잘 따라줬다. 저뿐만 아니라 감독님, 코치님들도 밤낮 가리지 않고 고생하신다. 승리에 대해 김정은 효과라고 하시는데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정은은 “동료들 덕분에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 그동안 패배 의식도 있고 자기 기록만 채웠다. 어떻게 보면 꼴찌 팀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지금은 모두가 달라졌다. 선수들도 이제 수비의 중요성을 잘 안다. 앞으로 이기는 경기를 하면서 이 맛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천=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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