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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현의 톡톡톡] 정선 오일장 구경

입력 : 2023-11-29 22:04:00 수정 : 2023-11-29 22: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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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정선에 다녀왔습니다. 정선과 북쪽으로 접하고 있는 강릉시를 비롯해 주변의 평창, 영월, 삼척등은 모두 하룻밤 이상씩은 머물렀던 적이 있는데, 막상 정선군의 중심에는 가 본 적이 없더군요. 마침 제가 공연하는 공연장이 중심가에 위치해 자연스럽게 정선5일장을 돌아보고 왔습니다.

 

정선의 대표 음식들을 판매하는 식당부터, 곤드레, 고사리 같은 나물들 각종 곡물들 등등 풍요로운 먹거리를 바라보며 흐뭇해하는 제게 한 상인 어른이 이런 말을 하시더군요. 이제는 시장도 관광용이라고… 정선 주민들의 숫자도 줄면서 일단 예전처럼 생활용품을 파는 매장들은 거의 사라져버렸구요.

 

이제는 텔레비전에 출연했거나 연예인이 왔다 간 식당이나 그들이 먹은 음식을 맛보러 오는 관광객들을 위한 시장이 되었다구요. 한 예로 그곳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이 문을 닫는 수요일에는 시장에도 사람이 없다고하네요. 어쨌든 또 한명의 관광객인 저도 정선 강냉이를 비롯해서 더덕, 알 굵은 밤, 한과등을 사가지고 왔는데요. 모두 택배가 가능하다고 연락처 넣어주시고 어찌나 친절하게 인사해주시는지 인상적인 시장여행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의 제일 유명하다는 맛집 식당에도 물론 갔습니다. 맛집은 개인적인 취향의 차이가 있긴 합니다만 제 입맛과는 잘 맞았습니다. 이틀 연속 출근하면서 거의 모든 메뉴를 먹어봤는데요. 최고는 역시 정선의 명물 콧등치기. 손으로 밀어서 만든 메밀 칼국수의 이름으로, 입으로 빨아들일때 국수가락이 콧등을 친다고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다행이 저는 콧등을 치지 않고 잘 먹었습니다. 면발이 진짜 좋습니다. 저는 맑은 육수파라 겨울의 따끈한 국물을 선택했는데요. 아주 만족했습니다. 해장용으로도 시원한 국물입니다.

 

비빔 양념 또한 너무 강하지 않고, 다른 맛을 죽이지 않는 조화가 괜챦았습니다. 김치가 들어있는 칼칼한 만둣국도 옥수수가 들었다는 육수와의 궁합이 좋더군요. 옹심이도 나쁘진 않은데 강릉에서 먹었던 옹심이가 첫째여서 살짜기 묻혔습니다. 일단 콧등치기를 먹고 사이드 요리를 찾는다면 저는 다양한 전보다 곤드레 비빔밥을 추천합니다. 이 집에서 무조건 꼭 먹어야 하는 것은 콧등치기와 곤드레밥이니까요.

 

덧붙임: 지난 28일 하늘나라로 길을 떠나신 박경득 배우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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