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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년 만에…SSG, 환희가 좌절로 바뀌었다

입력 : 2023-11-28 13:12:28 수정 : 2023-11-28 13: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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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랜더스 제공

단 1년 만에, 환희가 좌절로 바뀌었다.

 

지난해 프로야구 SSG는 정상에 올랐다. 이상적인 그림이었다.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한국시리즈(KS)까지 제패했다. 재창단 2년 만이었다. 팬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98만1546명이 홈구장을 찾았다. 인천연구 구단 최초로 리그 관중 수 1위를 기록했다. 구단의 적극적인 투자와 선수들의 투지, 다채로운 마케팅 등이 박자를 이룬 결과였다. 정용진 구단주가 앞세운 ‘세상에 없던 야구’가 현실이 되는 듯했다.

 

축제는 짧았다. 기쁨을 미처 다 누리기도 전에 이른바 ‘비선실세’ 의혹이 제기됐다. 한 외부인사가 정용진 구단주와 친분을 앞세워 구단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야구단, 심지어 모그룹 신세계와도 관계없는 인물이었다. 그럼에도 KBO로부터 AD 카드를 발급받아 수시로 경기장과 클럽하우스 등을 출입했다. 단장 교체와 맞물려 폭풍은 더욱 거세졌다. 우승 단장을 경질하고 내정설이 돌았던 김성용 R&D 센터장을 신임단장으로 선임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조금씩 퍼즐이 어긋났다. 시즌 내내 크고 작은 잡음이 일었다. 퓨처스(2군)에서 벌어진 폭행 및 집단 체벌 사태가 대표적이다. 내부 시스템을 자신하던 SSG이기에 타격이 컸다. 오프시즌 돌입과 동시에 불씨가 커졌다. 신호탄은 김원형 감독 경질이었다. 재계약 1년 만이다. 세대교체 및 개혁이 이유였다.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새 사령탑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KS를 앞둔 타 구단 코치의 이름이 언급됐다. 코칭스태프 구성 과정도 원활하지 않았다. 기존 코치들을 대거 내보내고 손시헌 퓨처스 감독 등 다른 팀 구상에 있던 자원들을 연거푸 데려왔다.

 

절정은 2차 드래프트였다. 가장 많은 4명이 유출됐다. 자유계약(FA)을 맺은 내야수 최주환이 전체 1순위로 키움으로 향했다. 내야수 최항, 투수 조성훈 등도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무엇보다 전신 SK를 포함해 23년간 ‘원클럽맨’으로 뛰었던 김강민이 떠났다. 안일한 행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은퇴를 논의 중이었다고 하나, 그 무엇도 확실하게 된 것은 없는 상태였다. 비고란에도 그 어떤 정보조차 기입하지 않았다. 그렇게 프랜차이즈 스타를 놓쳤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부랴부랴 수습국면에 들어갔다. 이 과정을 어떻게 거치느냐에 따라 내년, 나아가 그 이후의 방향이 결정될 터. 일부 팬들은 항의 집회를 예고, 성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1년 새 벌써 두 번째다. 과제가 산적해 있다. 새 단장 선임부터 해결해야 한다. 김성용 단장의 보직을 해임했다. R&D 센터장으로 다시 내려 보냈다. SSG는 “최근 감독, 코치 인선과 2차 드래프트 과정에서 생긴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고 설명했다. 모두의 반성이 필요할 때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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