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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어도 꽃은 핀다…제2의 노경은-김진성 나올까

입력 : 2023-11-26 14:00:00 수정 : 2023-11-26 14: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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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서건창, 송은범, 이재원(왼쪽부터). 사진=뉴시스

 

‘고진감래.’

 

성큼 찾아온 추위와 함께 프로야구에도 길고 긴 겨울 휴식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이 ‘쉼표’는 누군가에게는 ‘마침표’이기도 하다. 새 시즌을 준비할 구단들의 본격적인 ‘정리해고’ 시간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방출 멤버들이 쏟아졌다. 이성곤, 정주현, 김지용 등이 끝내 은퇴를 알린 가운데, 여전히 중요한 기로에 멈춰 선 이들이 있다. LG에서는 베테랑 서건창을 비롯해 송은범, 임정우 등이 팀과 작별한다. NC의 창단멤버 이민호, SSG 이재원도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트레이드와 보상선수 등 굴곡진 생활을 보낸 롯데 문경찬도 팀을 떠난다. 여기에 시즌 말미부터 방출 선수까지 포함하면 ‘구직자’ 명단은 더 늘어난다.

 

추운 겨울을 보낼 이들에게 필요한 건 다시 꿈을 펼칠 기회다. 가능성은 없지 않다. ‘방출 신화’ 드라마는 항상 존재해왔다. 최근 시즌만 돌아봐도 시련을 이겨내고 피워낸 꽃들이 있다.

 

LG 김진성(왼쪽)과 SSG 노경은. 사진=뉴시스

 

단연 돋보이는 이는 LG 철벽 불펜 김진성이다. 200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K(현 SSG)에 호명됐던 그는 무려 3번의 방출을 겪었다. 2006년 SK로부터, 2011년 넥센(현 키움)으로부터 그리고 가장 오래 뛰었던 NC로부터 2021시즌을 끝으로 전력 제외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차명석 LG 단장의 손을 잡고 황혼기 반등에 성공했다.

 

2022시즌 6승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10으로 알짜배기 활약을 펼쳤다. 올해는 더 대단했다. 역대 우완 최초 80경기에 출전해 5승1패 4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18을 찍었다. 역대 17번째 100홀드까지 남기며 29년 만에 나온 LG의 통합 우승 일등 공신으로 거듭났다.

 

이전에는 노경은이 있었다. 두산, 롯데를 거치며 16시즌을 소화했던 그는 반복된 부진 속에 방출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을 믿어준 SSG로 둥지를 옮겨 부활에 성공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팀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올 시즌도 76경기 9승5패 2세이브 30홀드를 수놓았다. 83이닝을 던져 리그 구원 투수로는 가장 많은 이닝을 도맡는 책임감까지 보여줬다.

 

롯데의 ‘복덩이’ 안권수와 팀 초반 ‘기세’를 책임진 김상수도 ‘방출생’ 출신이다. 노경은과 함께 SSG서 노익장을 과시한 고효준도 마찬가지고, 두 번의 방출 끝에 올해 키움에서 26세이브로 살아난 임창민도 신화의 주역이다. 이들의 바통을 받으려는 주자들의 치열한 겨울이 시작됐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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