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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에 고개숙인 ‘축구천재’ 앙리 “끔찍했다”…정상빈, 멀티골로 주목

입력 : 2023-11-21 14:57:27 수정 : 2023-11-21 15: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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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 U-22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천하의 앙리가 황선홍 감독에 혼쭐났다.

 

앙리 감독이 이끌고 있는 21세 이하 대표팀이 황선홍호에 대패를 당하자 현지에서도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21일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2 축구대표팀은 프랑스 르아브르의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프랑스 U-21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홈이 아닌 ‘원정 경기’에서 대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다.

 

상대팀인 프랑스는 동연령대 최고의 선수를 투입했다. 이강인의 동료인 파리생제르맹 소속의 공격수 브래들리 바르콜라, 김민재 동료인 바이에른뮌헨 소속의 공격수 마티스 텔, 첼시 미드필더 레슬리 우고추쿠 등이 출격했다.  

 

반면 황 감독은 국가대표팀 일정과 겹쳐 이강인 등과 같은 최고의 선수를 발탁하지 못했다. 선발 라인업에도 해외파는 전무했다. 에이스 선수들의 부상도 잇따랐다. K리그2 소속이 절반에 가까운 5명이었다.

 

열악한 상황에도 대표팀이 승리하면서 황 감독이 프랑스 축구 역사상 손꼽히는 ‘축구천재’ 앙리 감독을 상대로 지략대결에서도 승리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도전에 탄력을 받았다는 찬사도 나온다.

 

이날 결승골 포함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의 중심에 선 정상빈은 U-23 연령별 대표팀에선 처음 골을 넣으며 황선홍호 차세대 해결사로 주목받았다. 그는 이번 경기 전까지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최종예선 등 황 감독의 부름을 받아 5경기에 출전했다. 이날 6경기 출전 만에 멀티골로 환하게 웃었다. 또 쐐기골을 넣은 홍윤상도 최근 소속팀 포항에서 K리그를 무대로 보여주던 상승세를 이어가며 황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프랑스 원정에서 멀티골을 넣은 정상빈. 사진은 지난 9월 AFC U-23 아시안컵 예선. 대한축구협회 제공

 

프랑스 매체인 풋메르카토는 앙리가 이끄는 프랑스 U-21대표팀의 완패를 냉정하게 비판했다. 이 매체는 “2024 파리 올림픽을 향한 준비에 돌입한 프랑스대표팀이 오스트리아에 0-2로 패한 데 이어 프랑스 르아브르 스타드 오세안에서 펼쳐진 한국 대표팀과의 친선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며 “오스트리아전 패배를 딛고 다시 한국전을 통해 정상궤도로 오르는 것을 목표 삼았지만 불행히도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앙리 감독은 대패 후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앙리는 “축구에는 리얼리즘이라는 것이 있다.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득점을 못하면 상대에게 반격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며 “정상빈의 프리킥은 아름다웠지만 나머지 2실점은 피할 수 있었다. 이런 장면으로부터 배워야 한다. 투지면에선 오스트리아전보다 나았지만 결과가 끔찍했다. 오스트리아전보다 더 걱정스럽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현재 프랑스는 안방에서 열리는 2024년 파리 올림픽 정상을 위해 지난 8월 앙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전력을 갖춰가고 있다. 홈 이점에 대표 선수 대부분이 소속팀에서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만큼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프랑스는 지난 18일 UEFA U-21 축구 선수권 대회 조별리그에서 오스트리아 대표팀에 0-2 패배로 체면을 구겼다. 안방에서 한국을 상대로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각오였으나, 오히려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더 큰 점수 차로 무릎을 꿇었다.

 

한편 황선홍호는 오는 2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 추첨식을 통해 본격적인 파리 올림픽을 향한 여정을 이어간다.

 

황선홍 감독이 앙리 감독이 이끄는 21세 이하 대표팀을 3-0으로 완파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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