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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 銅' 셔틀콕 여제는 예열중…안세영은 '왕중왕전'을 바라본다

입력 : 2023-11-19 06:00:00 수정 : 2023-11-20 0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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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스터스 대회에 출전한 안세영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요넥스코리아 공식 SNS

 

왕좌에 등극했던 항저우, 목표는 다시 그곳이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여자단식과 단체전을 섭렵하며 방수현 이후 29년 만의 2관왕을 신고했다. 단식 결승전이 백미였다. 1세트 막판 찾아온 뼈아픈 무릎 부상에 굴하지 않고 투혼을 발휘해 천위페이(중국)를 2-1로 꺾으며 잊지 못할 ‘감동 드라마’를 선물했다.

 

손에 꼽을 명승부였지만 후유증은 강했다. 귀국 후 검사 결과 오른쪽 무릎 근처 힘줄 파열 진단을 받았다. 코트에 주저앉아 고통을 호소했던 그의 표정에서부터 예견된 악재였다. 찬란한 영광을 뒤로 하고 재활에 집중해야 했다. 이후 열린 덴마크오픈, 프랑스오픈을 모두 건너뛰었다.

 

침묵을 깨고 돌아왔다. 14일 시작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일본 마스터스에 출석 도장을 찍었다. 경기 감각을 되찾는 데 집중했다. 32강부터 차례로 파이위포(대만), 가오팡제(중국), 수파니다 카테통(태국)을 2-0으로 깔끔하게 꺾어 합격점을 받았다.

 

안세영이 승리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요넥스코리아 공식 SNS

 

다만 아직 최상위권 랭커와의 싸움까지 이겨낼 수준은 아니었다. 4강서 천위페이와 AG 결승전 리턴매치를 펼쳤으나 1-2(18-21 22-20 8-21)로 석패했다. 2세트를 듀스 끝에 잡아냈지만, 부상 여파와 떨어진 체력으로 인해 3세트를 큰 점수 차로 내줬다. 지난 7월부터 이어온 상대 3연승 행진이 중단됐고, 상대 전적도 7승11패로 다시 벌어졌다.

 

아쉬워할 건 없다. 천위페이는 안세영이 자리를 비운 덴마크, 프랑스오픈 우승을 모두 손에 쥐며 꾸준히 실전 감각을 유지했기 때문. 오히려 안세영이 완벽하지 않은 컨디션에도 저력을 발휘했다고도 볼 수 있다.

 

분명 예열 기간이다. 그가 바라보고 있는 곳은 시즌 피날레를 알릴 월드투어 파이널이다. 상위 랭커 8명만 출전해 자웅을 겨루는 대회로, ‘왕중왕전’으로 불린다. 공교롭게도 다음 달 13일, 좋은 기억이 가득한 항저우에서 펼쳐진다.

 

안세영이 오른 무릎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를 치르고 있다. 사진=요넥스코리아 공식 SNS

 

이 트로피로 완벽했던 2023년의 방점을 찍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국제대회 우승이 10차례, 준우승도 3번이다. AG 금메달은 물론 방수현 이후 27년 만의 전영오픈 여자단식 우승, 한국 최초 세계선수권 단식 우승도 포함돼 있다. 세계 랭킹 1위 등극도 당연했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2021년에 이미 한 번 제패했던 좋은 기억도 있는 대회다. 지난해는 4명씩 나뉜 조별리그서 1승2패로 4강 진출에 실패해 아쉬움을 삼켰지만, 절치부심해 왕좌를 되찾겠다는 목표다. 안세영은 우선 21일부터 중국 선전에서 열릴 리닝 차이나 마스터스 대회에서 마지막 점검을 가진 후, 본 무대로 향할 계획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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