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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왔다…잠들어 있던 롤렉스도 깨어났다

입력 : 2023-11-14 17:00:00 수정 : 2023-11-14 16: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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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두홍 기자

마침내, 주인을 찾았다.

 

LG그룹의 야구사랑은 유명하다. 야구계뿐 아니라 재계에도 잘 알려져 있다. LG는 럭키금성 시절이었던 1990년 프로야구 원년팀인 MBC 청룡을 인수했다. 앞서 1982년 부산·경남 연고팀 창단을 제안받기도 했으나 경영진이 결정을 보류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1990년, 1994년 KS 우승을 차지하며 더욱 신바람을 냈다. 팬들의 열기가 뜨거운 것은 물론이다. 잠실을 가득 채우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화제를 모은 롤렉스시계는 하나의 상징적인 그림이다.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유산이다. 1998년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에게 주고자 구입했다. 당시에도 8000만원 상당의 고가 제품이었다. 현재는 단종 됐다. 그 사이 가격은 더 올랐다. 중고 시세만 1억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쉽게도 금고는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24년간 기나긴 잠에 빠져 있었다. 드디어 봉인이 해제됐다. LG가 KS를 제패하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주인은 ‘캡틴’ 오지환이다. KS 5경기서 타율 0.316(19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 6득점 등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2차전부터 4차전까지 연속 아치를 그리며 단일 시즌 최초 KS 3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진기한 장면까지 남겼다. 오지환은 시리즈를 앞두고 내심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작 진짜로 받게 되자 “선대 회장님의 유품 아닌가. 내가 차기엔 부담스러울 것 같다”면서 “시계는 구광모 회장님께 드리고 나는 다른 좋은 선물을 받았으면 한다”고 웃었다.

 

또 하나, 일본 아와모리 소주도 머지않아 세상 빛을 볼 예정이다. 역시 구본무 회장이 직접 공수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세 통이었으나 한 통으로 모아 이천(2군 구장)에서 보관하고 있었다. 일각에선 세월의 흐름 속에 모두 날아갔다는 우스갯소리가 돌기도 했다. 처음 구입했을 때보단 양이 준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여전히 꽤 묵직하다. 정확한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축승회 때 열 것으로 보인다. 단, 마실 수 있는 상태인지는 확인해봐야 할 듯하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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