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스타★톡톡] 올해 BEP 넘은 4번째 韓 영화 ‘30일’ 강하늘

입력 : 2023-11-13 14:39:47 수정 : 2023-11-13 16:04:3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여름 성수기·추석 성수기 대작들의 쓸쓸한 퇴장이 이어진 올해 극장가. 한국영화 시장이 위축되고 극장 위기설이 떠올랐지만, 그럼에도 될 영화는 된다.

 

영화 ‘30일’(남대중 감독)은 3일 개봉 후 개봉 20일만에 160만 관객을 불러모으며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범죄도시3’, ‘밀수’, ‘잠’에 이어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네 번째로 극장 관객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은 것. 

 

영화는 이혼을 앞두고 동반 기억상실증에 걸린 부부의 모습을 그린 코미디물이다.

 

심장 터지는 로맨스를 이어가던 정열(강하늘)과 나라(정소민)는 어느새 피 터지는 신경전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고, 이별을 결심하게 된다. 운명의 장난인지 이별까지 딱 30일 앞두고 사고로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된 두 사람. 본인들이 헤어지려 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정열과 나라의 코믹한 모습은 관객들에게 예측할 수 없는 재미를 안긴다.

 

강하늘은 “타이밍이 잘 맞아서 좋은 시기에 개봉할 수 있게 돼서 다행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운이 잘 맞은 것 같다”라며 “감독님께서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셨더라’라는 얘기를 해주셔서 걱정을 덜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상대역을 연기한 정소민과는 이병헌 감독의 영화 ‘스물’ 이후 두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8년 만이다”라며 “정소민 덕분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스물에서 만나고 30일에서 만났으니 이 세계관을 살려서 10년 후에 ‘40’으로 만나면 재밌겠다 싶더라”라고 말해 기대를 모았다. 

 

정열은 뛰어난 머리와 준수한 외모를 가졌지만 지질함이 넘친다. 자격지심과 유치한 행동으로 나라의 신경을 긁는 얄미운 모습이 관객의 웃음을 자아낸다.

 

강하늘은 “‘내가 조금 더 지질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연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지질한 걸 모르는 인물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소민이의 리액션을 많이봤다. 소민이가 소리를 질러야 하는 타이밍이면 ‘내가 어떻게 연기해야 얘가 소리를 지를 수 있을까’라는 고민으로 제 연기를 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개봉을 기다리는 한국영화만 200여 편. 개봉 후 흥행을 점치기 어려운 요즘, ‘30일’은 과감하게 개봉을 결정하고 승전보를 울렸다. 57억이라는 비교적 적은 제작비도 손익분기점 달성에 한 몫했다.

 

강하늘은 “저만의 징크스 혹은 미신 같은 거다. 보통 작품을 결정할 때 앉아서 책을 한 번에 읽으면 하는 편이다. 그게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몇 몇 신이 나를 끌어당겼을 수도 있고, 스토리가 나를 당겼을 수도 있다”며 “전 무조건 시나리오만 본다. 읽었을 때 작품이 재밌으면 역할을 떠나서 그 작품을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라고 자신만의 작품 선택법을 전했다. 

 

캐릭터보다는 전체를 보는 눈이냐 물으니 “작품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 적절한 기능을 하는 것이 연기자의 몫이 아닌가 싶다”라며 “저는 코미디 장르를 연기할 때는 감독님과 더 많은 얘기를 나누는 편이다. 얼굴을 1초 더 비춰주느냐, 덜 비춰주느냐에 따라 웃길 수도, 평범할 수도 있는데 그걸 결정하는 건 감독님이다. 감독님 스타일을 캐치해서 연기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강하늘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요즘말로 너드(Nerd, 모범생 같고 유순한 이미지)미가 아닐까. 그간 맡아온 영화 ‘스물’, ‘청년경찰’과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보아도 그렇다. 순박하고 무해한 모습이 보호본능을 일으킨다.

 

이 말을 들은 강하늘은 “내가 나를 봐도 너드하다. 일단 집밖에 나가질 않는다. 제 휴식 루틴 같은 건데, 집에 있을 때는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해놓고 보지 않는다. 밥먹을 때 잠깐 보는 정도다. 외출할 때 어디에 뒀나 찾아야 할 정도다”라며 “집에서는 책 읽고 게임하는 거 말고 별 다른 게 없다. 사람을 좋아하지만 저의 근본적인 즐거움은 혼자있을 때 온다. MBTI 테스트를 해봤는데, 극 I의 성향이다. I가 93%로 나오더라”면서 특유의 유쾌한 웃음을 짓는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