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퀄리파잉(Q)시리즈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 선수들의 미국 무대 진출 방법 중 하나다. 청운의 꿈을 품은 전 세계 여자 골퍼 유망주들이 LPGA 투어 출전권을 걸고 치열한 승부를 펼치는 무대다.
올 시즌 LPGA 투어 신인왕에 오른 유해란도 이 혹독한 생존 경쟁을 통해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 지난해 Q시리즈에서 8라운드 승부 끝 29언더파 545타로 수석 합격했다. 박세리, 최혜정, 김인경, 송아리, 이정은6, 안나린을 이은 한국 역대 7호 수석 졸업생이었다.
유해란이 신인왕까지 거머쥐며 순항하자, 자연스레 그 후계자에게 눈길이 쏠린다. 이번 Q시리즈에 KLPGA의 내로라하는 핵심 스타들이 도전장을 내미는 만큼, 한국 골프계는 다시 한번 수석졸업생 배출 희망을 품는다.
올 시즌 KLPGA 다승왕(4승)에 빛나는 임진희가 기대를 모은다.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오픈 극적 우승으로 3승 라인을 따돌렸다. 이예원에 이어 상금랭킹 2위(11억4583만원)까지 거머쥐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완성했다. 그는 우승 후 “세계랭킹 1위에 도전하겠다. 신인 때 상상도 못한 일을 내가 해냈다. 불가능은 없다”며 출사표를 내밀었다.
KLPGA 투어 통산 3승에 빛나는 성유진도 출격한다. 지난 4월 초청선수 신분으로 임한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 준우승을 거둔 그는 이번 기회로 정식 출전권을 조준한다. KLPGA 투어 최종전까지 불참하며 이번 최종전에 모든 걸 걸었다.
이외에도 KLPGA 투어 통산 5승과 함께 올해 LPGA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US 여자오픈을 경험했던 이소미와 통산 1승에 머무르는 홍정민도 출격을 알린다.
이들의 뜨거운 도전은 오는 30일부터 6일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에서 베일을 벗는다. 진행 방식은 기존 대회와 달라졌다. 2017년까지는 5라운드, 2018년부터는 4라운드 대회를 2주 연속 개최해 총 8라운드를 치렀지만, LPGA투어가 지난 3월 6라운드 축소 진행을 공식 발표했다. 컷오프는 4라운드 이후 정해진다.
CME 글로브 레이스 순위 101위에서 150위, 2부 투어 순위 11위에서 35위 등 총 100명의 선수가 나서는 가운데, 상위 20위가 차기 시즌 LPGA 투어 풀시드를 얻는다. 21∼45위는 조건부 시드와 함께 2부 투어인 엡손 투어 출전권을 가져간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