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BS美食] 일본 위스키 100주년…'찰떡궁합' 음식과 만남

입력 : 2023-10-29 20:19:14 수정 : 2023-10-30 10:17:0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빔산토리코리아 '산토리 타임'
다니엘 오마카세 페어링 행사
100주년 기념 에디션 위스키에
민물 장어구이 등 요리 조화 빛나

“이런 페어링은 어디서도 만날 수 없어요. ‘플렉스’를 만끽해보세요.”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톡톡’이 산토리 위스키와 다니엘 오마카세의 페어링을 즐길 수 있는 ‘플렉스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일본 위스키의 탄생지 야마자키 증류소가 100주년을 맞은 것을 기념해 빔산토리코리아가 마련한 행사다.

박진우 앰버서더(왼쪽)와 다니엘 구 원장이 산토리의 대표 위스키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근 국내 주류시장에서는 위스키 열풍이 뜨겁다. 관세청 무역통계를 보면, 올해 9월까지 위스키 수입량은 2만4968t으로 전년동기간대비 36%나 늘었다.

특히 일본산 위스키는 엔저 현상으로 일본 여행객이 폭증한 이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너도 나도 귀국길에는 위스키 한 병씩을 들고 오는 것이 ‘국룰’이 됐다.

 

위스키 마니아들 사이에서 일본 위스키의 위상은 원조인 스코틀랜드 위스키를 뛰어 넘는다. 1923년 산토리의 첫 증류소 설립과 함께 시작된 일본 위스키는 한때 ‘가성비’ 아이템으로 치부 됐지만 2000년대 이후 각종 국제 품평회를 휩쓸며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혼술 열풍이 뜨겁던 팬데믹 시기에는 야마자키, 히비키 등 인기 제품들은 품귀 현상까지 벌어졌다.

산토리의 대표 위스키 히비키·하쿠슈·야마자키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자리 ‘산토리 타임’은 기획 단계부터 미식가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행사에서는 스타급 셰프들이 직접 재료와 요리를 소개하고, 박진우 빔산토리코리아 브랜드 앰버서더가 페어링을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맛의 향연을 설명한다. 말 그대로 술과 요리에 대한 미적이고 지적인 가치관을 흠뻑 만끽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다니엘 오마카세, 정식당 임정식 셰프, 유용욱 셰프가 뭉쳤다. 이들은 오는 11월 7일부터 12일까지 런치·디너 페어링을 선보인다. 지난주 예약 어플리케이션 캐치테이블을 통해 오픈 이후 모든 타임이 순식간에 매진을 기록했다.

 

더욱이 산토리 위스키 자체가 현재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상황인 만큼 마니아들은 ‘오히려 가는 게 남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끼에 약 40만원이지만, 실제로는 300만원 어치 값을 한다는 것.

다니엘 구 원장이 상해 털게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참치, 한우 안심, 상해 털게 등 다니엘이 오늘의 식재료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지난 24일 다니엘 오마카세와 함께하는 페어링을 먼저 경험했다.

 

다니엘 오마카세가 유독 관심을 모으는 것은 그는 전업 셰프가 아닌 치과 의사이기 때문이다. 알음알음, 지인을 통해서만 다니엘의 집에 방문해 특별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최상급 재료와 맛으로 소문났다. 베일에 싸여있던 다니엘 원장의 요리를 퍼블릭 공간에서 맛볼 수 있는 기회다.

 

다니엘 원장 역시 빔산토리코리아와의 협업에 무척 설렜다고. 

이번 페어링의 콘셉트는 ‘돈의 맛’, 플렉스라고 강조한다.

 

다니엘은 “산토리 타임에서는 최상의 조합을 만드는 식재료는 물론, 위스키와 음식을 맛있게 즐기는 법을 알려드리는 기회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흔히 음식을 먹고 나중에 ‘입가심용’으로 술을 마시는 편이라고 짚는다.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입가심이 아닌 술과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마치 위스키를 ‘양념’처럼 페어링하는 것이다.

 

실제 다니엘은 코스가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마셔봐라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아뮤즈 부쉬부터 디저트에 이르기까지 8가지 크레이티브한 코스를 하나하나 설계했다.

우선 코스가 시작되기 앞서 입맛을 돋우기 위한 한입요리가 나왔다. 다니엘은 ‘오늘의 재료’를 직접 들고 나와 소개했다.

 

페어링으로는 ‘하쿠슈 18 피티드 몰트 100주년 에디션’이 나왔다. 평범한 온더락 잔이 아닌 칵테일용 쿠페 잔에 빙산 모양의 얼음과 곁들여져 나왔다.

하큐슈 18 피티드 몰트 100주년 에디션이 빙산 모양의 얼음과 곁들여져 나왔다. 사진=정희원 기자

박진우 앰버서더는 “일반적으로 위스키는 얼음이랑 맞닿으면 향도 많이 잃는다. 하지만 이 잔에서 드셔보시면 향도 충분히 나고 더 좀 부드럽게 드실 수 있다”고 소개했다.

다니엘 오마카세에서 만나볼 수 있는 산토리 위스키와의 페어링.

 

두 번째 등장한 술은 야마자키 12 10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 얼음 없이 마시는 ‘니트’ 타입으로 나왔다. 다니엘 오마카세의 비장의 무기 ‘히까리 폭탄’과 함께 즐겼다. 이는 고등어, 전어, 참치, 아귀간을 직접 만든 호밀 토스트에 쌓아 먹는 요리다.

다니엘 오마카세에서 만나볼 수 있는 산토리 위스키와의 페어링. 히까리폭탄과 야마자키 12년.

다니엘은 “히까리 폭탄이나 호밀토스트는 저희 집에서 다이어트 할 때 자주 먹는 음식”이라며 “호밀을 사다가 가루를 내서 직접 만들었다. 밀가루도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빵”이라고 소개했다.

우선 음식을 먹고 술로 마무리한다. 생선이 층층이 쌓여 있지만 비린 맛이 하나도 나지 않는다. 기름진데 한입 먹으니 바다향이 확 올라온다. 무스처럼 변한 아귀도 무척 맛있다. 이를 나무향이 가득한 야마자키 12 10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과 곁들인다. 부드러운 바다향을 톡 쏘는 나무향이 잡아준다.

세 번째로는 캐비어를 올린 민물 장어구이가 나왔다. 다니엘은 ‘소금이 부족해 캐비어를 조금 올렸다’며 웃음을 자아낸다. 여기서는 하쿠슈 싱글몰트 12년산을 하이볼로 즐길 수 있다.

소금 대신 캐비어를 올린 민물 장어구이. 모리카오루 하이볼과 페어링됐다.

박진우 앰버서더는 장어구이와 페어링된 하이볼은 ‘모리카오루 하이볼’이라고 소개한다. 일본어로 ‘숲의 향기’라는 의미다. 실제로 하쿠슈 증류소에서는 이런 식으로 하이볼을 준비해준다고.

하쿠슈는 물의 질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마치 ‘차를 마신다’는 듯한 느낌의 위스키다. 야마자키보다 질감이 더 연한 물을 쓴다. ppm으로 표현하자면 야마자키는 90ppm, 하쿠슈는 30ppm 수준이다.

 

하쿠슈는 가이코마 가케 산기슭에 쌓였던 눈이 여름에 녹으며 화강암을 통해 필터되어서다. 허브의 느낌이 강하고, 차를 마시는 듯 순수한 느낌을 즐길 수 있다. 곧바로 ‘상해털게찜’이 나왔다. 가위조차 주지 않는다. 내장과 알만 먹는 게 ‘다니엘 오마카세 스타일’이다.

 

주인공인 ‘야마자키 미즈나라 18 10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은 도화새우와 전복 튀김과 페어링됐다. 한정판은 미즈나라, 일본 물참나무로 만든 캐스크에서만 숙성됐다. 이는 탄닌감이 높은 제품이다. 박진우 앰버서더는 “흔히 고기의 육즙과 탄닌이 만났을 때 조화롭다고 하지 않나”며 “하지만 도화새우 튀김도 못지않게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바사삭’ 소리와 함께 ‘맛있다’는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다니엘은 “제가 최고로 꼽는 두 재료의 튀김 재료”라며 “단맛과 고소함이 어우러지는 도화새우를 먹은 뒤, 야마자키를 마시고, 전복으로 마무리 해보라”고 조언했다.

한우 안심구이에 올린 트러플. 

튀김을 다 먹기도 전에 한우 안심 구이가 나온다. 다니엘은 “심심하니 트러플 좀 갈아보겠다”며 아낌없이 재료를 썼다. 하쿠슈 18 피티드 몰트 10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이 곁들여졌다. 트러플 향을 맡고, 고기를 한입 먹고, 바로 위스키를 먹는다. 단, 한입에 위스키를 너무 많이 넣으면 알코올 향이 치고 올라오니 ‘살짝만’ 마시는 게 포인트다.

박진우 앰버서더가 산토리 하이볼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단백질의 향연이 끝나니 ‘탄수화물’ 차례다. 한국인은 밥심. 다니엘이 선보인 것은 사천식 닭 요리와 솥밥이었다. 여기에 산토리의 대표 제품 ‘산토리 가쿠빈’을 활용한 고베하이볼이 나왔다. 얼음이 들어가지 않는 하이볼이다.

솥밥과 사천식 닭고기에는 산토리 가쿠빈을 활용한 고베하이볼이 페어링됐다. 

닭고기를 다 먹을때쯤 다니엘이 마파 요리를 가져온다.

그는 “마파두부를 제대로 만들려고 했는데 양이 너무 많다고 남긴다고 해서 심플하게 했다. 1주일 걸려서 만든 공들인 마파 소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히비키 21 10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과 디저트 몽블랑의 조합. 이 술은 국내에 66병만 들어온 귀하신 몸이다. 병당 600∼700만원대다.

몽블랑과 곁들여 마시는 히비키 21년.

다니엘은 이번 100주년 세레모니 오카마세의 콘셉트를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열정을 쏟아부었다고. 그는 “좋은 재료를 아낌 없이 써서 돈의 맛, 술의 맛, 어떻게 보여줄까 고민했다”며 “최상의 페어링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평소에 맛보기 힘든 다니엘 오마카세, 이번 산토리 타임에서 즐길 수 있다. 평소 ‘그때그때 좋아하는 재료’가 나오는대로 요리를 준비하는 그이지만, 이번엔 산토리 위스키 어벤저스와 최상의 궁합을 만들어내는 다니엘만의 페어링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다니엘 오마카세의 ‘산토리 타임’은 오는 7~8일 이틀간 서울 킨포크 도산에서 열린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