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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황대헌, 린샤오쥔 이겼다…1500m 금메달

입력 : 2023-10-22 13:17:08 수정 : 2023-10-22 13: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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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악연 속 만남, 마지막에 웃은 것은 황대헌이었다.

 

남자 쇼트트랙 간판 황대헌이 금빛 레이스를 선보였다. 22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23초666을 기록, 정상에 올랐다. 2위 스테인 데스멋(벨기에·2분23초789)을 0.123초 차이로 따돌렸다. 3위는 레이니스 베르친스(라트비아·2분23초829)의 차지였다. 황대헌과 함께 결승에 오른 김건우는 2분23초832를 마크했다. 베르친스에 0.003초 차이 뒤지면서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황대헌으로선 1년 만에 나서는 월드컵 복귀전이었다. 2022~2023시즌 잠시 태극마크를 내려놓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및 허리부상으로 선발전에 나서지 못했다. 국내대회 위주로 출전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서 1위에 오르며 다시 대표팀에 합류했다. 공백은 느껴지지 않았다.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했다. 7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맨 뒤에서 선두로 한 번에 올라섰다.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사진=AP/뉴시스

 

◆ 어제의 동료, 오늘의 적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중국)과의 맞대결이 예고된 까닭이다. 둘은 과거 한국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대표팀을 쌍끌이하기도 했다. 2019년 관계가 완전히 틀어졌다. 린샤오쥔이 훈련 도중 황대헌의 바지를 장난으로 내린 것. 신체 일부가 노출됐다. 린샤오쥔은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법정에선 무죄를 선고 받았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때부터 둘은 다른 길을 걸었다. 린샤오쥔은 중국 귀화를 선택했다. 좀 더 원활한 선수생활을 원했다. 다만,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엔 나서지 못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르면 국적을 바꿔 출전하기 위해선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 린샤오쥔은 태극기를 달고 2019년 3월 10일 불가리아 세계선수권에 나간 바 있다. 그 사이 황대헌은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남자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AP/뉴시스

 

◆ 달라진 길, 바뀐 운명

 

희비가 엇갈렸다. 둘은 앞서 열린 준결승전서 맞붙었다. 4년 만에 국제대회서 처음 격돌하는 순간이었다. 황대헌은 경기 초반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을 살피며 타이밍을 노렸다. 3바퀴를 남기고 순식간에 2위로 올라섰다. 1위로 들어왔다. 반면, 린샤오쥔은 초반부터 앞으로 치고 나갔으나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황대헌은 물론 러셀 펠릭스(캐나다)에게도 밀렸다. 결승행 티켓을 얻지 못한 채 순위결정전(파이널B)로 향해야 했다. 린사오쥔은 파이널B 기권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어깨부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 500m와 5000m 계주도 불투명하다.

 

한편, 지난 시즌 ISU 크리스탈 글로브(월드컵 최우수선수)를 받았던 박지원은 이날 남자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땄다(1분24초903). 여자 1500m 결승에서는 김길리가 벨기에의 하네 데스멧에 이어 2분28초012에 통과해 은메달을 땄다. 여자 1000m 결승에서는 이소연, 서휘민이 각각 은메달(1분43초214)과 동메달(1분47초008)을 획득했다. 혼성계주 2000m 결승에 나선 김길리-김건우-서이라-심석희는 중국에 밀렸다. 2분40초766으로 은메달을 땄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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