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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하던 곽빈, 한순간에 무너졌다

입력 : 2023-10-19 20:36:43 수정 : 2023-10-19 21: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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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었다.

 

곽빈(두산)이 갑작스레 난조를 보였다.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다.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2023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 나서 3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3볼넷 4탈삼진 5실점(5자책)을 기록, 고개를 숙였다.

 

3회까지 완벽에 가까웠다. 1회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안타를 허용한 이후 연속해서 타자들을 범타 처리했다. 문제는 타선이 한 바퀴 돈 다음이었다. 4회 들어 제구가 흔들렸다. 박건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권희동 안타, 김주원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결정적인 순간 대포 두 개를 연달아 맞았다. 서호철(만루홈런)과 김형준(솔로홈런)에게 백투백 홈런을 내줬다. 심지어 서호철의 경우 역대 WC 첫 번째 만루 홈런이었다.

 

사진=뉴시스

 

곽빈은 두산이 자랑하는 차세대 에이스다. 올해 정규리그 23경기서 127⅓이닝을 책임지며 12승7패 평균자책점 2.90을 마크했다. 태극마크도 달았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를 밟은 데 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도 합류했다. 다만, AG에선 담 증세에 몸살까지 겹쳐지면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주사에 침까지 맞았지만 상태는 빠르게 좋아지지 않았다. 금메달을 획득했음에도 맘껏 웃지 못한 배경이다.

 

복잡한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마운드로 올랐다. 지난 13일 잠실 KIA전서 6이닝 1실점(1자책)을 마크, 희망을 선사했다. 두산에게 한 줄기 빛을 선사하는 순간이었다. WC 1차전 선발로 낙점됐다. 정규리그 5위로 가을야구 막차를 탄 두산은 벼랑 끝에 서 있다. 1패만 더하면 그대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곽빈이 5회까지만 막아주면 승산이 있을 것이다. 뒤를 책임질 불펜이 있다”고 기대했다. 경기 초반 타자들의 득점지원까지 받으며 주도권을 잡은 듯했지만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를 내려오게 됐다.

 

창원=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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