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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했던 서·태·훈을 떠올리며…“추억이 있잖아요”

입력 : 2023-10-18 15:00:00 수정 : 2023-10-18 19: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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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랜더스 제공

“추억이 있잖아요.”

 

2019시즌 프로야구 SK(SSG 전신)의 히트작 중 하나는 단연 ‘서·태·훈’이었다. 서진용, 김태훈, 하재훈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로, 확실하게 뒷문을 걸어 잠갔다. 긴장감 넘치는 순간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나란히 성장했다. 모두가 커리어하이였다. 그해 서진용과 김태훈은 각각 72경기서 33홀드, 71경기서 27홀드를 수확했다. 투수전향 첫 해였던 하재훈은 36세이브를 올리며 구원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당시 SK는 구단 역대 최다승(88승)을 작성했다.

 

찬란했던 기억을 뒤로 하고, 이제는 각자의 길을 걷는다. 셋이 불펜에 오순도순 앉아 경기를 준비하던 장면을 더 이상 보기 어려워졌다. 불펜엔 이제 서진용만 남았다. 하재훈은 부상 후 다시 방망이를 들었다. ‘불펜대장’ 김태훈은 인생 제2막을 준비 중이다. 지난 17일 정규시즌 최종전서 은퇴식을 치렀다. 경기 전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라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서진용이 시포자로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들은 뜨거운 포옹으로 마음을 전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서진용은 “(하)재훈이형에게 ‘서·태·훈 중 서만 남았다, 다들 어디 가냐’고 얘기했다. 기분이 좀 묘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김)태훈이형은 신인 때부터 제일 먼저 챙겨줬던 형이다. 갑자기 간다고 하니 허전하다. 서·태·훈이 없어진 느낌이다. 그 추억이 있는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재훈은 “태훈이는 분위기메이커다. 항상 밝고 열심히 하는 친구였다. (김태훈이 은퇴하게 돼) 외롭고 씁쓸하다”고 이야기했다.

 

멈추지 않는다. 자리는 조금 달라졌을지 몰라도 이들은 여전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서진용은 올 시즌 최고의 마무리로 자리매김했다. 40세이브(42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리그서 투수로는 6번째, 횟수로는 9번째 대기록 주인공이 됐다. 구원왕에 등극한 것은 물론 구단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까지 새로 작성했다. 하재훈은 77경기서 타율 0.303 7홈런을 때려내며 외야수로서의 존재감을 자랑했다. 김태훈은 야구 발전을 위해 후배 양성에 힘을 쏟을 생각이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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