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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이후 37년 만에…페디가 쓴 찬란한 기록

입력 : 2023-10-11 06:00:00 수정 : 2023-10-11 10: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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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C다이노스 제공(자료)

가히 최고의 투수다.

 

우완 투수 에릭 페디(30·NC)가 새 역사를 썼다. 20승-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5번째 대기록이다. 외인으론 최초다. 20승, 200탈삼진은 사실 하나만 충족시키기도 쉽지 않다. 부상 없이 꾸준히, 수준급 기량을 유지해야만 가능하다. 두 가지를 한꺼번에 거머쥔 과거 사례를 찾기 위해선 198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983년 장명부(삼미)를 시작으로 1984년 최동원(롯데), 1985년 김시진(삼성), 1986년 선동열(해태)이 전부였다.

 

페디는 올 시즌을 앞두고 NC 유니폼을 입었다. 신입 외인 몸값 상한선인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연봉 80만 달러)를 꽉꽉 채웠다. 워낙 외인 선발에 일가견이 있는 NC인 만큼 이번에도 기대치가 높았다. 페디는 우완 정통파 유형으로, 최고 150㎞가 넘는 직구를 바탕으로 투심,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특히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열풍이 불었던 스위퍼(횡으로 크게 휘는 변형 슬라이더)를 앞세워 최정상급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자료)

 

시즌 내내 강렬했다. 7할이 넘는 승률을 자랑한 것은 한편 9이닝 당 평균 탈삼진 개수 또한 10.51에 달한다. 대기록을 앞두고 살짝 숨을 골랐다. 지난달 26일 창원 NC전, 1일대전 한화전서 승패 없이 물러났다. 설상가상 어깨 쪽 피로도가 높아져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 걸렀다. 9일 만에 다시 만난 한화. 위기는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6이닝 7피안타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시즌 20번째 승리를 낚았다. 직전 경기까지 198개였던 탈삼진은 204까지 늘어났다.

 

놀라긴 이르다. 페디는 10일 기준 29경기서 174⅔이닝을 소화하며 20승6패 평균자책점 2.06을 마크했다. 다승, 탈삼진뿐 아니라 평균자책점도 선두다. 경쟁자들과 차이가 꽤 나는 만큼 사실상 3관왕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BO리그 역사상 투수 중에선 3명만이 밟았던 고지다. 해태 선동열(1986, 1989~1991년)이 무려 네 차례 작성한 데 이어 한화 류현진(2006년), KIA 윤석민(2011년)이 뒤를 이었다.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이기도 하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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