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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4강 신화’ 박종환 전 감독, 영결식...“한국 축구에 큰 별이 졌다”

입력 : 2023-10-10 13:43:43 수정 : 2023-10-10 13: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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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종환 전 감독의 영결식이 축구회관에서 진행됐다. 사진=뉴시스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

 

지난 7일 향년 85세로 별세한 고(故) 박종환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영결식이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치러졌다. 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70여명의 축구인이 참석했다.

 

1938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난 박 전 감독은 춘천고등학교와 경희대, 석탄공사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1960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 청소년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우승을 차지했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국제심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박 전 감독은 1970년대 중반 전남기계공고를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자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서울시청팀을 맡아 여러 차례 국내 성인무대 정상에 올랐다.

 

1980년부터 1983년까지 20세 이하(U-20) 청소년 대표팀을 맡아 2차례 세계청소년대회에 참가했다.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선 FIFA 주관 대회 사상 첫 4강에 올랐다. 당시 한국의 기동력과 패스워크에 감탄한 해외 언론은 ‘붉은 악마’라는 별명을 붙여줬고 이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서포터즈의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영결식에서 김정배 축구협회 상근부회장의 약력 보고를 했고 고인의 영상을 통해 추모했다.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 4강 신화를 이뤄냈던 제자 신연호 고려대 감독이 추도사를 낭독했다.

 

신 감독은 “카리스마 넘쳤던 (박종환) 감독님이 없었다면 축구인 신연호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이렇게 떠나보내서 너무나 황망하다.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한국 축구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4강은 한국 축구 전체에 자신감을 심어줬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과 2019년 U-20 월드컵 준우승 등 세계 정상에 도전하는 지금의 한국 축구를 만들었다”고 공을 기렸다.

 

축구회관을 지나는 박 전 감독의 운구 차량을 배웅하는 것으로 영결식을 마쳤다.

 

정 회장은 “1983년에 이미 벌떼 축구, 토털 축구를 실현하신 감독님은 한국 축구의 기준을 제시해 주셨다”며 “감독님이 이끈 청소년대회 4강은 연령별 대표팀이 최근 좋은 성과를 내는 기반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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