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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Scene] 5년 전 동료의 기억…한국, 남북대결서 웃으며 동메달

입력 : 2023-10-05 20:38:25 수정 : 2023-10-05 21: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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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북한과 경기가 끝난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마지막 자존심을 세웠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대표팀은 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북한과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93-63으로 승리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광저우 대회(은메달), 2014년 인천 대회(금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은메달)에 이어 4회 연속 메달을 땄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것은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25년 만이다.

 

자존심을 지켰다.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통과한 정선민호는 4강에서 일본에 무너졌다. 일본의 외곽 공격에 대처하지 못했다.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불명예를 썼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북한과 재대결에서 또 한 번 웃었다. 조별리그에서도 남북 대결을 가졌고 한국이 81-62로 이긴 바 있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동료였다. 당시 남북단일팀을 이뤄 은메달을 합작했다. 그때 정성심 북한 감독과 로숙영, 김혜연이 단일팀으로 함께했다. 5년 만에 다시 만났으나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조별리그 맞대결 때는 북한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별다른 인사 없이 코트를 떠났다. 정성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아닌 정확한 이름을 불러야 한다고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그래도 동메달 결정전이 끝나고는 서로 하이파이브하며 인사를 대신했다.

 

정선민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정 감독은 2021년 8월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2년 넘게 이끌었다. 지난해 9월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월드컵에선 2010년 체코 대회 이후 12년 만에 본선 승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가진 FIBA 아시아컵에서 5위에 그치며 2024 파리 올림픽 최종 예선 출전권을 놓쳤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농구는 부진에 빠졌는데 정선민호가 유일하게 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은 남녀 5대5 농구와 남녀 3x3(3대3) 농구에 나섰으나 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남자 5대5 농구는 일본과 7~8위 결정전을 앞두고 있다. 남자 3x3 농구는 대만과 4강에서 연장 혈투 끝에 패배했고 동메달 결정전에서 몽골에도 무너지며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여자 3x3 농구는 일본을 8강에서 만나 패배해 조기 탈락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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