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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Scene] 아시아 수영을 점령한 중국? 한국이 있다

입력 : 2023-09-26 15:37:07 수정 : 2023-09-26 15: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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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중국의 야심, 한국이 막았다.

 

한국 수영이 변화를 꾀한다.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에이스부터 신예까지 다양한 얼굴들이 맘껏 물살을 가르고 있다. 조오련, 최윤희, 박태환 등 특정 선수에게만 기댔던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특히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안게임(AG)은 한국 수영의 진면목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자유형에서부터 개인 혼영, 배영, 평영, 계영 등 여러 종목서 메달이 쏟아지고 있다. 수준 높은 경기력에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아졌다.

 

중국의 독주에 제동을 건 유일한 대항마이기도 하다. 중국은 대회 첫 날인 24일 수영에 걸린 7개의 메달을 싹쓸이했다. 7개 종목에서 모두 대회 신기록이 나왔고, 그 가운데 2개는 아시아 최고 기록이었다. 둘째 날이었던 25일. 처음으로 경기장에 다른 나라 국가가 울려 퍼졌다. 애국가였다. 지유찬이 남자 자유형 50m서 깜짝 금메달을 딴 것이 시작이었다. 이어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양재훈,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가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으며 웃었다.

 

사진=뉴시스

 

면면을 들여다보면 더욱 놀랍다. 새 역사를 쓰고 있다. 한국 선수가 AG 남자 자유형 50m서 금메달을 딴 것은 2002년 부산 대회 김민석(공동 1위) 이후 21년이다. 남자 계영 800m의 경우 한국 수영의 AG 경영 단체전 사상 첫 금메달이었다. 아시아 신기록까지 새로 작성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최동열은 남자 평영 100m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영 100m 메달은 1962년 자카르타 대회 진장림(3위) 이후 무려 61년 만이다.

 

지난 대회들과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수영은 한동안 침체기에 빠졌다. 홈 이점을 가진 2014년 인천 대회서 ‘노 골드’ 수모를 당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부진했다. 그나마 여자 수영의 간판 김서영이 여자 개인혼영 200m 시상대 맨 위에 오르며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이번 항저우 대회에선 초반부터 속도를 내고 있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꾸준히 육성해온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 수영의 내일이 밝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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