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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묵묵히 땀 흘리는 라이언 킹 “5번째 반지, SK에서 껴야죠”

입력 : 2023-09-17 07:00:00 수정 : 2023-09-17 10: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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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국 어바인 이혜진 기자

“5번째 반지, 껴야죠!”

 

지난 5월. 농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소식이 전해졌다. ‘라이언 킹’ 오세근(36)이 정관장을 떠나 SK와 손을 잡았다. 워낙 프랜차이즈 색이 두터웠던 오세근이다. ‘신(新) 라이벌’ 구도를 구축하고 있었던 팀으로의 이적이기에 충격은 더 컸다. 그로부터 약 4개월이 지났다.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미국 어바인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오세근은 “워낙 선·후배들 모두 순해 작 적응하고 있다. 새 유니폼도 빨간색 계열이라 그런지 어색함 없이 괜찮은 듯하다”고 웃었다.

 

◆ 깊었던 고민

 

고민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정관장에서 수많은 추억을 쌓았다. 손에 낀 반지만 4개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기억도 세 차례나 된다. 과감하게 도전을 꾀하기로 했다. ‘캡틴’ 허일영(38·SK)과 나눈 대화들이 큰 도움이 됐다.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허일영 또한 오리온에서 오래 뛰다 2021~2022시즌을 앞두고 SK에 합류했다. 오세근은 “어떻게 보면 같은 경우 아닌가. (허)일영이형에게 많이 물어봤던 것 같다.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고 밝혔다.

 

SK는 KBL리그를 대표하는 인기구단 중 하나다. 지원 또한 아끼지 않는다. 이번 비시즌에 전지훈련 장소로 미국을 택한 것은 10개 구단 중 SK가 유일하다. 허일영 또한 그런 부분을 강조했다. 오세근은 “미국으로 팀 훈련을 온 건 처음”이라면서 “본격 팀에 합류한 지는 한 2주 정도 됐다. 밖에서 봤을 때 SK는 자유분방해 보였다. 실제로도 그렇더라. 프로라면 스스로 운동하고 관리하고 생활해야 하지 않나. 아직까진 좋은 것들로만 가득한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KBL 제공

 

◆ 묵묵한 노력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진 못하고 있다. 대신 몸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아킬레스건을 다쳐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일단 오는 10월 군산에서 열리는 KBL 컵대회부터 출전시키려 구상 중이다. SK에서의 오세근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특히 SK는 빠른 농구를 지향한다. 오세근은 “내가 한 번 맘 먹고 뛰면 또 잘 뛴다”면서 “계속 경기 지켜보면서 패턴 등을 익히고 있다. 금방 숙지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기에 나서진 못하지만 오세근의 하루는 빡빡하게 돌아간다. 끊임없이 움직인다. 연습경기가 때에도 바로 옆 코트에서 런닝 등 개인 훈련에 열중한다. 숙소에 돌아가선 밤늦게까지 웨이트 트레이닝장을 떠나지 않는다. 전 감독은 “저렇게까지 열심히 할 줄은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오세근은 “사실 야간에도 빠짐없이 운동을 하고 있다. 코트 위에서 뛰는 것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꾸준히 하려 한다. 힘들더라도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확실한 목표

 

어려운 선택이었던 만큼 마음가짐이 더욱 단단하다. 오세근은 “부담은 언제나 있었다. 이번엔 팀을 옮겼기 때문에 주위에서 이런 저런 말이 많이 나올 테지만 그것 또한 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목표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정상이다. 오세근은 “우승반지 5개를 갖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하나 남았다”면서 “SK에서 꼭 해내고 싶다. 많은 분들이 잘 챙겨주시고 믿음을 줬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미국 어바인=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사진=미국 어바인 이혜진 기자,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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