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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항저우의 ★ D-8] 베테랑의 힘을 믿는다...김한솔, 韓 체조의 든든한 버팀목

입력 : 2023-09-15 11:18:34 수정 : 2023-09-15 16: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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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 대표팀 김한솔이 지난해 아시아체조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신화/뉴시스

한국 체조를 이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1년 연기돼 치러진다. 이로 인해 한국 체조 대표팀은 직격탄을 맞았다.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기계체조 세계선수권대회 30일부터 벨기에에서 열리면서 이원화가 불가피해졌다. 세계선수권 대회에 여서정 (제천시청), 류성현(한체대) 등 1진을 파견하기로 결정했고 아시안게임은 베테랑 김한솔(27·서울시청)을 중심으로 꾸렸다.

 

◆ 든든한 버팀목

 

김한솔은 한국 체조를 지켰다. 2010년대 초반 태극마크를 단 이래 10년 넘게 체조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김한솔은 2012년 아시아기계체조선수권대회 남자 마루운동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시니어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2016 리우 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에 나섰다. 세계선수권 대회, 세계대학경기대회, 아시안게임 등 국제 대회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정점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찍었다. 주 종목인 마루운동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도마에서는 은메달을 수확했다. 단체전 동메달까지 따내며 화려하게 비상했다.

 

하지만 당시 도마에서 황당한 실수로 금메달을 경쟁자에게 내준 아픔이 있다. 국제체조연맹(FIG) 규정에 따르면 선수는 연기를 마치고 심판에게 묵례하는 것으로 종료 인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완벽한 착지에 들뜬 김한솔은 종료 인사를 하지 않았고 한 심판이 규정대로 벌점 0.3점을 부과했다. 결국, 김한솔은 0.062점 차로 다 잡았던 메달을 놓쳤다. 이번 대회에서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충격은 오래가지 않았다. 2019년 세계대학경기대회 도마 금메달, 2020 도쿄 올림픽 마루운동에서 8위, 2022년 세계선수권 도마 8위 등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였다. 지난해 열린 아시아체조선수권대회 도마와 마루운동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도 줄곧 6~8위권을 유지했다. 아시아권으로 좁히면 메달권이 충분히 가능한 성적이다. 마루운동에선 정교한 기술을 구사하는 일본 선수들이, 도마에서는 탄력이 좋은 필리핀 선수들이 김한솔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개최국 중국도 체조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한국 체조도 1986년 서울 대회부터 아시안게임에서 매번 금메달 1~3개를 획득했다.

 

체조 대표팀 김한솔이 도쿄 올림픽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올림픽공동취재단

◆ 위기를 기회로

 

김한솔의 강점은 점프다. 그래서 도약력에 높은 점수를 주는 마루운동과 도마를 주 종목으로 삼는다. 이번 대회서 마루운동 2연패에 도전하며 지난 대회에서 정상급 기량을 보여줬던 도마에서도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김한솔이 2회 연속 금메달에 성공하면 한국 체조 역사에 큰 획을 긋는다. 절제된 생활이 요구되며 철저한 몸 관리가 필요한 체조의 특성상 선수들의 전성기는 짧은 편이다. 역대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우승을 이룬 선수가 1994 히로시마·1998 방콕 대회 도마를 제패한 여홍철 현 대한체조협회 전무이사(경희대 교수)와 2006 도하(안마)·2010 광저우(마루운동)에서 종목을 달리해 정상에 오른 김수면뿐이다.

 

이원화 전략으로 인해 한국 체조는 그 어느 때보다 전력이 떨어졌다. 어려움 속에서 김한솔은 대표팀 맏형으로서 후배들을 이끌며 한국 체조의 자존심을 세워야 할 책임을 졌다.

 

신재환(제천시청)의 역할도 중요하다. 2020 도쿄올림픽 도마에서 한국 체조 역사상 2번째 금메달을 따냈으나 이후 음주 상태로 택시기사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지탄을 받았다. 아시안게임 선발전에도 참가 의사를 보였다가 비난을 받아 기권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배가람(인천시청), 윤진성, 전요섭(이상 수원시청) 등 기대주들이 이번 대회에서 ‘금빛 연기’를 펼친다.

 

리듬체조에서도 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3연속으로 리듬체조 메달을 따냈다. 이번에는 ‘제2의 손연재’로 불리는 손지인(세종고)에 기대를 건다.

 

이번 대회 체조에 걸린 금메달은 18개로 기계체조 14개, 리듬체조와 트램펄린에 2개씩 있다. 남자 기계체조는 마루운동, 안마, 링, 평행봉, 도마, 철봉 6개 종목이 이룬다. 종목별 금메달에 6개 종목을 다 뛰는 개인종합과 단체전을 합치면 금메달은 8개로 늘어난다. 금메달 6개가 걸린 여자 기계체조는 도마, 이단평행봉, 평균대, 마루운동이 있다. 4개 종목을 다 뛰는 개인종합과 단체전으로 이뤄졌다. 리듬체조는 개인전과 팀 경기, 트램펄린은 남녀 개인전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는 남녀 기계체조와 리듬체조에만 출전한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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